책소개
존 버거는 이 책에서 근대의 과학적이고 계량적인 시간관에 의해 인간이 '시간'과 분리되었고, 문명과 도시화에 의해 인간의 근원적 '공간'으로서의 집이 와해되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낭만적인 사랑'과 시(詩)또는 언어'로 다시 세워진 집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시간과 공간 모두에서 버림받고 상처받은 현대의 인간이 치유의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저자는 렌즈를 통해 보듯 우리의 덧없는 삶의 경험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현대인들을 인간의 근원적인 시간과 공간 속으로 안내하며, 과거, 현재, 미래의 분리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죽음과도 같은 이별을 언어에 기댐으로써 극복하고자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존 버거
저 : 존 버거
John Peter Berger, John Berger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 존 버거는 영국 출신 작가 중 가장 깊고 넓은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또 가장 광범한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처음 미술평론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확장하여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해 온 그는, 중년 시절 영국을 떠나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시골 농촌 마을로 들어가 살았다. 노동과 글쓰기, 농부와 작가, 은둔과 참여를 아우르는 그의 삶은 어떤 대안적 푯대로 드러나기도 하는 것이어서, 그보다 앞서 살다간 미국의 스콧 니어링을 떠올리게 한다.
2017년 1월, 프랑스 파리 교외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저서 중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미술 비평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외의 저서로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예술과 혁명』 『본다는 것의 의미』 『말하기의 다른 방법』 『센스 오브 사이트』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모든것을 소중히하라』 『백내장』 『벤투의 스케치북』 등이 있고, 소설로는 『우리 시대의 화가』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G』 『A가 X에게』 등이 있다. 장 모르와 공동으로 펴낸 책으로는, 『시각의 방식(Ways of seeing)』『제7의 인간(A Seventh Man)』『행운아(A Fortunate Man)』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