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을 초월한 정열적인 사랑과 애증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불후의 명작 『폭풍의 언덕』. 30년이란 짧은 생을 살다 간 에밀리 브론테가 세상에 내놓은 걸작으로 <리어왕>, 멜빌의 <모비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거침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죽음을 초월하는 불멸의 사랑, 증오, 복수심 등이 얽힌 유장한 장편소설로, 사랑에 대한 열병을 그린 폭풍 같은 로맨스 소설인 동시에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 극도의 섬세함과 열정을 총망라한 소설이기도 하다. 극대화된 인간 감정의 다양한 면모가 세심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펼쳐져 있으면서도 그 시대 풍속과 인간 군상의 면면을 알게 할 뿐 아니라 시대 분위기를 세세히 느끼게 해주는, 장구한 대하드라마 같은 소설이다.
저자소개
저자 : 에밀리 브론테
저자 에밀리 브론테는 1818년 7월 요크셔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교구 목사인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랜웰의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에밀리의 셋째 언니는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이고, 막내 동생 역시 소설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앤 브론테다. 에밀리 가족은 1824년 아버지의 새 부임지인 하워스로 이사를 가는데, 황량한 벽지였던 하워스의 풍경은 이후 《폭풍의 언덕》에 큰 영향을 주었다. 에밀리 브론테는 3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세 언니와 함께 당시 성직자 자녀를 교육하던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첫째와 둘째 언니는 병에 걸려 사망하고 샬럿과 에밀리는 집으로 돌아왔고 그 후 이모 엘리자베스 브랜웰에게 맡겨졌다. 재능 많은 브론테 자매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놀았고 이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밀리 브론테는 열일곱 살에 언니인 샬럿이 선생으로 있는 로헤드 기숙학교에 입학하지만 극도의 향수병으로 고작 3개월만 머물다 집으로 돌아온다. 스무 살 때인 1838년부터 핼리팩스의 학교에서 선생으로 일하던 그녀는 고된 업무로 건강을 해치고 결국 1년 후 집으로 돌아와 가정교사로 일한다. 1842년 에밀리는 샬럿과 함께 벨기에의 브뤼셀로 유학을 가는데 그곳에서 어학을 배우고 돌아온 후 고향에서 학교를 열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1844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846년 샬럿, 동생 앤과 함께 필명으로 시집을 발간하기도 한다. 1847년에는 《폭풍의 언덕》을 발표하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고 이를 유일한 소설로 남긴 채 1848년 폐결핵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발표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폭풍의 언덕》은 이후 서머싯 몸에게 재발견되어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멜빌의 《모비딕》에 필적하는 명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불멸의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역자 : 이덕형
역자 이덕형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고, 동성고등학교, 서울사대 부속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후, 서울대학교 강사와 연세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편저로 《한 권으로 읽는 세계문학 60선》, 옮긴 책으로는 《가시나무새》(콜린 맥컬로), 《호밀밭의 파수꾼》(J. D. 샐린저),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빈슨 크루소》(대니얼 디포), 《페이터의 산문》, 《르네상스》(월터 페이퍼), 《센토》, 《돌아온 토끼》(존 업다이크),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어둠의 속》(조셉 콘래드), 《허클베리핀의 모험》(마크 트웨인), 《톰소여의 모험》(마크 트웨인), 《이솝우화》 외에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