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식론적 위기를 파헤친 슬픈 이야기!
사회와 인간 감정의 심층을 해부하고 예술적 효과를 극대화한 20세기 탐미적 실험 소설의 걸작으로 꼽히는 포드 매덕스 포드의 작품 『훌륭한 군인』. 1차 세계대전 발발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품위 있고 친밀한 우정을 이어온 두 부부가 겪는 불륜과 간통이 얽힌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명작이자, 영어로 쓰여진 최고의 프랑스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 작품은 두 부부 중 한 사람인 화자 존 다우얼이 그들의 관계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한없는 이기심을 감춘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인간 사회에 대한 환멸을 묘사한다. 작가는 화자가 직면한 인식론적 위기와 그 무서운 결과를 보여주며 인식론의 고전적인 주제들을 검토한다. 또한 곳곳에 등장하는 몽환적인 장면들로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포드 매덕스 포드
저자 포드 매덕스 포드(Ford Madox Ford, 1873~1939)는 영국의 작가. 1873년 12월 17일, 독일 출신의 프랜시스 헤퍼와, 라파엘 전파 화가 포드 매덕스 브라운의 딸 캐더린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889년 아버지의 사망으로 외가에서 살면서 스윈번, 투르게네프, 로제티 등 빅토리아조 후기의 여러 작가 및 화가들을 알게 된다. 훗날 그는 외할아버지의 성을 따라 매덕스 헤퍼라는 이름을 포드 매덕스 포드로 바꾼다. 1차 대전 이전에 쓴 이 책 《훌륭한 군인The Good Soldier》은 그의 작품 가운데 독보적인 것이다. 포드는 소설가의 의무는 자신이 사는 시대의 역사가가 되는 것이라고 믿었으며, 영국 전쟁 선전국에서 아널드 베넷, 체스터턴, 골즈워디, 힐레어 벨록 등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포드는 결혼 후 여러 번의 애정 행각을 벌였으며 1931년, 미국의 화가 재니스 비알라를 만나 193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여생을 함께한다. 1935년을 기점으로 포드는 미국에 자주 체류하며 앨런 테이트, 캐서린 앤 포터, 로버트 로우얼 등 당시 미국 문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던 천재적인 작가들과 교유하기도 했다. 1937년부터 미시건 주 올리벳 대학의 초빙 작가로 활동하다가 1939년 프랑스 도빌에서 향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포드는 수필, 시, 회상록, 문학비평 외에도 수많은 소설을 썼으며, 특히 《계승자들The Inheritors》(1901), 《로맨스Romance》(1903), 《범죄의 특성The Nature of a Crime》이라는 소설 세 편을 조셉 콘래드와 공동 창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작가로서도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토머스 하디, 아널드 베넷 등 빅토리아조 후기 작가들과 양차 대전 사이 현대문학을 이끌어간 위대한 모더니스트들을 연결해주고, D. H. 로렌스, 진리스 등 뛰어난 작가와 작품들을 발굴하고 출판함으로써 에즈라 파운드와 함께 20세기 문학의 대부 역할을 수행했다. 《잉글리쉬 리뷰English Review》(1908)와 《트랜스애틀랜틱 리뷰Transatlantic Review》(1924)를 창간하기도 했으며, 주요 작품으로 《훌륭한 군인The Good Soldier》(1915) 외에 《행진의 끝Parade’s End》 4부작, 《다섯 번째 왕비The Fifth Queen》(1906~1908) 등이 있다.
역자 : 손영미
역자 손영미는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 영문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미국 오하이오 주 켄트 주립대 영문과에서 석·박사(박사 논문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간시 연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원광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여자만의 나라》, 《여권의 옹호》, 《여섯 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소공녀》, 《암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