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실패의 시인 황병승의 시세계를 엿보다!
황병승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육체쇼와 전집』. 2003년 《파라21》에 ‘주치의 h’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후 하위문화의 거칠고 생생한 시적 에너지를 통해 고급문화를 기승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온 저자가 첫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와 두 번째 시집 《트랙과 들판의 별》 이후 6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줄곧 실패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항상 새롭게 실패하는 저자의 말 속에서 저자 특유의 발칙한 화법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전보다 더욱 철저해진 어둠과, 빈틈없이 기획된 주제의 틀을 엿볼 수 있는 시집으로 실패의 미학을 마주하게 된다. 실패하는 실패를 통렬하고 명백하게 그려내며 기성의 질서를 통렬히 조롱한다. ‘톱 연주를 듣는 밤’, ‘쥐가 있던 피크닉 자리’, ‘아름답고 멋지고 열등한’, ‘갈색 글러브’, ‘가죽과 이빨’, ‘쓴맛을 알게 되기까지’ 등 모두 46편의 시를 통해 이러한 저자의 작품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목차
시인의 말
벌거벗은 포도송이 / 오징어자수(刺繡) / 톱 연주를 듣는 밤 / 병 속의 좀길앞잡이 / 보람 없는 날들 / 다이아─몬드다 / 굴속의 연인 / 도둑키스 / Cul de Sac / 모래밭에 던져진 당신의 반지가 태양 아래C, 노래하듯이 / 쥐가 있던 피크닉 자리 / 육체쇼와 전집 / 강은아와 은반지 / 아름답고 멋지고 열등한 / 애정을─그리고 동시에─또 그 가운데 / 자수정 / 부식철판(腐蝕凸版) / 솜브레로의 잠벌레 / 가려워진 등짝 / 티셔츠 속의 젖을 쓰다듬다가 / 잼버리 / 카덴차에 이은 긴 트릴 / 호두 없는 다람쥐처럼 / 쓴맛을 알게 되기까지 / 모터와 사이클 / 황소달리기 축제 / 소행성을 지나는 늙은 선로공 / 추모식 날에 / 목책 속의 더미dummy들 / 세상의 멸망과 노르웨이의 정서 / 천사의 집─멧돼지 사냥 / 블루스 하우스 / 당나귀와 아내 / 스무살의 침대 / 塵塵塵 / 목마른말로(末路) 1 / 목마른말로 2 / 앙각 쇼트 / 방과 후 / 신scene과 함께 여기까지 왔다 / 갈색 글러브 / 모든 진흙과 윤활유가 진실을 끌어당기는군 / 가죽과 이빨 / 앙상블 / 커튼 뒤에서 / 내일은 프로 / 해설_실패의 성자_황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