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허수경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우리말의 유장한 리듬에 대한 탁월한 감각, 시간의 지층을 탐사하는 고고학적 상상력, 물기 어린 마음이 빚은 비옥한 여성성의 언어로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해온 시인 허수경이 여섯번째 시집이다.
목차
1부
농담 한 송이
그 그림 속에서
이 가을의 무늬
이국의 호텔
베낀
포도나무를 태우며
네 잠의 눈썹
병풍
2부
딸기
레몬
포도
수박
자두
오렌지
호두
오이
포도메기
목련
라일락
3부
동백 여관
연필 한 자루
우연한 감염
문득,
너무 일찍 온 저녁
죽음의 관광객
내 손을 잡아줄래요?
나비그늘 라디오
온몸 도장
아침식사 됩니다
돌이킬 수 없었다
아사(餓死)
나의 가버린 헌 창문에게
우산을 만지작거리며
4부
수육 한 점
사진 속의 달
발이 부은 가을 저녁
방향
우리 브레멘으로 가는 거야
루마니아어로 욕 얻어먹는 날에
매캐함 자욱함
운수 좋은 여름
섬이 되어 보내는 편지
유령들
빙하기의 역
가을 저녁과 밤 사이
너, 없이 희망과 함께
지구는 고아원
푸른 들판에서 살고 있는 푸른 작은 벌레
겨울 병원
5부
눈
엄마와 나의 간격
네 말 속
지하철 입구에서
가짓빛 추억, 고아
설탕길
카프카 날씨 1
언제나 그러했듯 잠 속에서
카프카 날씨 2
카프카 날씨 3
밥빛
나는 춤추는 중
해설 | 저 오래된 시간을 무엇이라 부를까 | 이광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