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회 부조리를 보다!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의 중후기 연극 원형의 뿌리를 보여주는 두 작품을 소개하는 희곡집 『서푼짜리 오페라ㆍ남자는 남자다』.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시리즈 「을유세계문학전집」의 54번째 책이다. 낯설게 하기, 즉 ‘생소화’ 개념이 적용된 《서푼짜리 오페라》와 《남자는 남자다》를 만날 수 있다. 생소화 개념을 도입한 브레히트는 관객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회 부조리나 모순을 보게 만들었다. 《서푼짜리 오페라》는 결혼에 얽힌 인물들의 관계와 사건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관계의 부조리를 그리고 있다. 《남자는 남자다》는 개인과 사회에 대한 모순,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 이용당하는 모습,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자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독일의 극작가ㆍ시인ㆍ무대연출가. 본명은 유진 베르톨드 프리드리히 브레히트(Eugen Berthold Friedrich Brecht)이다. 1898년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출생했다. 뮌헨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여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병원에서 근무하였다. 하지만 표현주의 연극에 심취하여 연극 평론에 손을 대는 한편 귀환병을 묘사한 처녀작 『밤의 북소리』(1922)를 집필했는데, 표현주의 희곡 최후의 걸작이라 평가되어 클라이스트 문학상을 수상했다. 얼마 후 신즉물주의로 전환, 영국인 존 게이의 작품을 번안한 통렬한 사회 풍자극 『서푼짜리 오페라』(1928)로 유명해졌다. 그는 초기에는 무정부주의적 경향을 보였으나, 1920년대 후반부터는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여 좌파적 성향을 작품에 이입하기 시작했다. 1933년 나치스가 독일 정권을 장악하고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 사건을 날조하자, “신발보다 더 자주 나라를 바꾸며” 스위스, 체코, 스웨덴, 핀란드로 정처 없이 망명을 떠난다. 그렇게 각국을 전전하면서 정치적 의식을 드러내는 시를 쓰는 한편, 나치즘을 비판한 희곡 『제3제국의 공포와 참상』(1938), 30년전쟁을 주제로 한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1941)을 집필했다. 이후 브레히트는 1941년 핀란드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는 미국의 매카시즘 때문에 스위스로 떠나 『안티고네』와 『파리 코뮌의 나날』을 쓰고, 연극론에 대한 개설서 『소사고 원리』를 집필하기도 했다. 만년에는 동독의 동베를린으로 가 자신의 작품들을 연출하면서 후배 연극인을 양성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여전히 체제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을 쓰다가 1956년 베를린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브레히트의 희곡은 이야기를 잘 진행하다가도 “이건 현실이 아닌, 연극이야!”라고 말하는 듯, 극 중 인물이 관객에게 말을 하거나 갑자기 조명이 바뀌며 노래하는 장면이 끼어드는 등 극으로의 몰입을 방해하며 감정이입을 막는다. 이것이 그가 도입한 생소화 (낯설게 하기) 기법이다. 이런 기법은 관객으로 하여금 극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하며,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발견하게 해 준다.
역자 : 김길웅
역자 김길웅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브레히트 시의 변증법적 구조와 기능」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충북대학교, 숭실대학교, 한남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고,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는 『문화로 읽는 서양문학 이야기』, 『독일문학과 예술』(공저), 『신화와 사랑』(공저)이 있고, 역서로는 『보르헤르트 전집』(총 2권)이 있으며, 논문은 「문학의 혁명, 혁명의 문학 1960년대 페터 바이스의 시학을 중심으로」, 「시간과 문화(2) 하이데거에 있어서 시간형식으로서의 순간과 미적 현상으로서의 장엄함」, 「시간의 문화적 기억 : 크로노스/사투르누스의 문학적 이미지와 회화적 아이콘의 비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