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성 해방의 문제를 최초로 다룬 입센의 대표작『인형의 집』. '아내이며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겠다'는 새로운 유형의 여인 노라의 각성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허위의식과 기만 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기 위해 남녀생활의 실상을 조명학, 그곳에서 거짓을 꿰뚫어봄으로써 남녀를 불문하고 그들의 허위 속에 감추어진 인간으로서의 진실을 확립하려 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핸리크 입센
근현대극의 출발점에 서서 근대 사상과 여성 해방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친 20세기 북구의 <위대한 거인>. 노르웨이 시엔에서 출생한 입센(1828~1906)은 집안의 파산으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15세 되던 해 그림스타드로 떠나 약방의 도제로 일했다. 독학으로 진학을 준비하며 신문에 풍자만화와 시를 기고하고 파리의 2월 혁명에 감명을 받아 국왕에게 시를 헌정하는 등 정치와 사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입센은, 1850년에 발표한 단막극 「전사의 무덤」이 공연되면서 대학 진학을 단념하고 본격적으로 희곡 집필에 몰두하는 한편, 친구들과 함께 사회주의적 성향의 주간 신문 「사람」을 창간하여 활동한다. 1851년 노르웨이 극장의 전속 작가 겸 무대 감독으로 취임하여 극작을 위한 밑거름을 쌓던 입센은, 1864년 스스로 망명을 선택하여 유럽 전역을 떠돌며 주요 작품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1906년 뇌졸중으로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집필한 희곡 30여 편은, 한 작품 한 작품 극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며 논쟁의 도마 위에 올랐고,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입센의 대표작이자 근대극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형의 집」과 「유령」은 초연과 동시에 그 파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뜨거운 호평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남편의 이중성을 느끼고 집을 떠나는 「인형의 집」 속 노라와, 마치 <가출하지 않은 노라>를 가정한 듯한 「유령」 속 알빙 부인의 모습을 통해, 입센은 여성성의 허구를 폭로하고 나아가 종교와 사회의 부패 그리고 인습을 철저하게 해부함으로써 근대 사상과 여성 해방 운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입센의 다른 작품으로는 운문극 「브란」과 극시 「페르 귄트」를 비롯해 「들오리」, 「바다에서 온 여인」 등이 있다.
역자 : 김창화
뮌헨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상명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독백과 대화』, 『동시대 연극의 새로운 이해』, 『청소년을 위한 연극 교육』 등이 있고, 『동양 고전극의 미학과 이론』, 『20세기 독일어권 연극』, 『한국에서의 서양 연극』 등을 공동 집필했으며, 옮긴 책으로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