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표준화된 사회를 예리하게 풍자하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싱클레어 루이스의 대표작 『배빗』. 이 책은 전쟁 직후인 1920년의 미국 중서부, 지극히 표준적인 도시 제니스에 한 중년의 부동산 중개업자를 묘사한 작품이다. 사회적 명예만을 뒤쫓으며 살아오면서도 늘 꿈속의 아름다운 소녀와 자유로운 세상으로의 탈출을 기도하는 주인공 배빗의 이야기를 통해 속물 덩어리에 이기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인물인 동시에 순진하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전후 미국의 평범한 중산 계급의 일상을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묘사함으로써 물질만능과 표준화를 강요하는 세상을 비틀어 본 싱클레어 루이스의 최고 걸작이다.
저자소개
저자 : 싱클레어 루이스
저자 싱클레어 루이스(Harry Sinclair Lewis, 1885~1951)는 소시민의 삶을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들로 미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1885년 미국 미네소타 주 소크 센터에서 3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와 글쓰기에 심취했지만 이러한 문학적 성향으로 인하여 대학 입학 후 동급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을 뿐 아니라, 그 자신조차 의사였던 아버지와 형에게 깊은 열등감을 느끼며 평생을 분열된 성격으로 살았다. 예일 대학 시절 교지 편집장으로 일하다가 갑작스럽게 사회주의 단체에 가입했으나 1년 후 아버지의 압력으로 탈퇴하고 졸업 후에는 출판사와 잡지사를 전전하며 한동안 가난한 생활을 이어 갔다. 그러면서도 습작을 계속하던 그는 1920년 『메인 스트리트』를 발표하여 일약 세계적 작가로 떠올랐고, 5년 후에 발표한 『애로스미스』에는 퓰리처상이 수여되기도 했지만 제도의 틀에 갇히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루이스 자신이 거부한 바 있다. 마흔다섯 살에는 미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으며 부와 명성을 거머쥐게 되었으나, 그러한 영광 속에서도 엄격한 아버지의 그늘과 의사가 되지 못했다는 열등감은 그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조울증과 알코올 중독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족과도 소원히 지내던 그는 결국 1951년 로마에서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는 가운데 심장 마비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배빗』은 루이스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 미국 중산층의 이기심 많고 속물근성 가득한,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순진하고 나약하고 외로운 한 남자의 생활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로 인해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배빗Babbitt>은 교양 없고 속물적인 인간의 대명사이자 일반 명사가 되어 모든 영어 사전에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싱클레어 루이스의 다른 작품으로는 『엘머 갠트리』, 『도즈워스』, 『앤 비커스』, 『그 일은 이곳에서 벌어질 수 없다』 를 비롯한 20여 편의 장편소설과 희곡 「제이호커」 등이 있다.
역자 : 이종인
역자 이종인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교수를 역임했다. 폴 오스터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크리스토퍼 드 하멜의 『성서의 역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자서전』, 존 르카레의 『팅거, 테일러, 솔저, 스파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향연 외』, 『돌의 정원』, 『모레아 기행』, 『일본ㆍ중국 기행』, 『영국 기행』,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줌마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조지프 골드스타인의 『비블리오테라피』, 스티븐 앰브로스 외의 『만약에』, 사이먼 윈체스터의 『영어의 탄생』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번역 입문 강의서 『전문 번역가로 가는 길』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