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 휴머니스트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역작을 만나다!
불멸의 고전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탄생시키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제204권 『곤충 극장』. 체코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카렐 차페크의 3편의 희곡을 수록하고 있다. 양차 대전 사이 유럽을 살아간 휴머니스트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위트 넘치는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유한하고 덧없고 치졸하고 비루하며 지독히도 어리석은, 그러하기에 아름다운 드라마로 변신하는 모은 순간에 대한 찬가를 담아냈다. 특히 <곤충 극장>과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저자가 속한 세계가 겪은 역동적 궤적을 고스란히 투영한 것이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에 발표한 <하얀 역병>은 나치스의 전횡과 이데올로기가 불러올 파국을 묘사함으로써 양심적 지식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카렐 차페크
저자 카렐 차페크(1890~1938)는 G. K. 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 카렐 차페크는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을 오가며 수학하고 1913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대 초반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 질환을 진단받지만 차페크는 더욱 왕성하게 <쓰기>를 멈추지 않고, 체코 문학과 언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상한다. 1916년 산문집 『빛나는 심연 외(外)』 발표를 시작으로 장편 및 단편소설, 희곡, 에세이, 동화, 번역 작품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했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나로드니 리스티」, 「리도베 노비니」와 같은 체코 유력 일간지의 편집자로 일했고, 체코 민주주의와 반(反)파시즘의 선봉장이자 문화적 선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일곱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나치스 독일에 저항하는 정치 성향 때문에 끝내 수상자가 되지 못했다. 독일이 프라하를 점령하기 몇 달 전인 1938년 12월 25일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차페크는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후 강직성 척추염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던 3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창작 활동에 몰두했다. 이때 집필된 작품들은 대부분 희곡으로, 특히 「곤충 극장」(1922)과 「마크로풀로스의 비밀」(1922)은 그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가 겪은 역동적인 궤적을 그대로 투영한 걸작이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직전에 발표한 「하얀 역병」(1937)에서는 나치스 독일의 전횡과 이데올로기가 불러올 파국을 묘사함으로써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굳혔다. 차페크의 다른 작품들로는 <로봇robot>이라는 신조어를 세상에 알린 희곡 「R. U. R.」을 비롯하여 소설 『도롱뇽과의 전쟁』, 『호르두발』, 『별똥별』 등과 동화와 에세이집 수 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