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의 본질을 냉철하게 바라본 릴케의 유일한 장편소설 『말테의 수기』. 작가 지망생인 스물여덟 살의 덴마크 청년 말테는 화려한 문화의 중심지 파리에 오지만, 오히려 곳곳에 가득한 죽음과 불안의 냄새를 맡는다. 지독한 가난과 소외, 죽음마저 규격화된 도시의 비정함. 그는 예민한 감성으로 대도시의 허상을 기록하는 한편, 자신의 내면으로 점점 깊이 침잠해 들어가 실존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는 철저한 고독을 깨달아 간다.
저자소개
저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ㆍ1875~1926)는 삶의 내면을 깊이 응시해 존재의 본질을 밝히는 20세기 최고의 작가.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로 1875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릴케가 태어나기 전 죽은 딸을 잊지 못해 일곱 살까지 그에게 여자아이의 옷을 입혀 길렀다. 1886년 아버지의 권유로 육군 유년 실과 학교에 입학하고, 이어서 육군 고등 실과 학교에 진학했으나 자신과 맞지 않는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1891년에 그만두었다. 릴케는 암울했던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1894년 첫 시집 『인생과 노래』를 출간했다. 이후 프라하, 뮌헨, 베를린 대학에서 예술사와 문학사, 미학, 철학 등을 공부하며 시집 『가신봉제』(1895), 『꿈의 왕관을 쓰고』(1896)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시작 활동을 했다. 1897년 그는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난다. 그녀와 지내는 동안 릴케는 르네라는 이름을 라이너로 바꾸고, 필체도 부드럽고 고른 모양으로 고쳤다. 1899년 첫 러시아 여행을 필두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으며, 당시 받은 인상들을 바탕으로 『시도집』을 써냈다. 1901년 로댕을 방문해 그의 전기를 집필했으며, 폴 발레리와 앙드레 지드의 작품들을 번역하는 한편, 『형상 시집』, 『신시집』 등 자신의 작품도 꾸준히 발표했다. 1922년 대작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를 완성한 후 건강 악화로 발몽 요양원에 머물던 중 백혈병 진단을 받고 1926년에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안문영
역자 안문영은 서강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본 대학교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후기 시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충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 독일 시와 번역 이론, 그리고 릴케와 괴테의 작품에 나타난 동양적 요소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괴테, 릴케, 첼란, 구체시, 문학 용어 번역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릴케의 편지』, 『보릅스베데의 풍경화가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서동 시집』, 제니 에르펜베크의 『늙은 아이 이야기』, 로버트 슈나이더의 『오르가니스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