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르주 심농의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파리 샹젤리제 거리 근처에 있는 호화로운 특급 호텔, 마제스틱 호텔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자는 미국인 억만장자 오즈월드 J. 클라크의 아내로, 어린 아들과 하인들을 데리고 이 호텔의 스위트룸에 묵고 있었다. 시체가 발견된 곳은 호텔 지하에 있는 탈의실 로커. 주방과 커피 준비실, 직원용 식당 등이 있는 지하는 150명의 직원이 분주하게 일하는 공간이었다. 숙박비가 하룻밤에 천 프랑이 넘는 스위트룸 손님이 내려올 만한 곳은 아니었다.
시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커피 준비실 실장인 프로스페르 동주였는데, 그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그는 못생긴 얼굴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지만, 어려운 처지에서도 선량하게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인다. 수사 판사는 클라크가 엄청난 부와 명성을 소유한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매그레에게 그를 건드리지 말라고 지시하고, 동주가 범인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주에게 호감을 느낀 매그레는 수사 판사의 지시와 마제스틱 호텔의 분위기 자체에 불편함을 느끼며 자기 방식대로 수사를 계속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조르주 심농
저자 조르주 심농은 1903년 벨기에 리에주에서 태어났다. 1918년 아버지가 몸져누우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그는 1919년 열여섯의 나이로 『가제트 드 리에주』지의 기자가 됐다. 이 신문사에서 일하는 틈틈이 쓴 첫 소설 『아르슈 다리에서』가 1921년 [조르주 심]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간되었다. 이어 1922년 파리로 간 심농은 20여 개의 필명으로 대중 소설들을 써내며 작가적 입지를 굳혀 나갔다. 항해에 관심을 갖게 된 심농은 1928년부터 1929년 사이 배를 타고 유럽의 강과 운하들을 여행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선원, 수문 관리인, 마부들의 세계가 그의 작품에 소재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그가 외투를 걸치고 파이프 담배를 문 매그레 반장의 캐릭터를 처음으로 구상한 것은 1929년의 일로, 1930년에 매그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불안의 집』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매그레에 대한 확신을 품은 심농은 처음으로 자신의 본명을 사용하여 1931년 『수상한 라트비아인』, 『갈레 씨, 홀로 죽다』 등 11편의 매그레 시리즈를 펴냈고, 이 작품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총 103편(장편 75편, 단편 28편)의 이야기에 등장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수사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 가는 매그레 반장은 셜록 홈스, 아르센 뤼팽과 더불어 추리 문학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한편 심농의 작품들은 많이 영화화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 르누아르 감독이 1932년 『교차로의 밤』을 영화화한 이후 프랑스에서만 60편이 넘는 영화가 만들어졌으며,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수백 편이 제작되었다.
심농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지드, 카뮈, 포크너, 헤밍웨이, 마르케스, 해밋 등 세계의 대작가들이 극찬한 작가이기도 하다. 평생 4백 편이 넘는 소설을 썼던 그는 스위스 로잔에서 말년을 보냈으며, 1989년 삶을 마쳤다.
역자 : 임호경
역자 임호경은 1961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8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르주 심농의 『갈레 씨, 홀로 죽다』, 『누런 개』, 『센 강의 춤집에서』, 『리버티 바』,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공역), 『카산드라의 거울』,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엠마뉘엘 카레르의 『러시아 소설』,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로렌스 베누티의 『번역의 윤리』,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 기욤 뮈소의 『7년 후』 등이 있다.
목차
1. 프로스페르 동주의 타이어
2. 매그레, 자전거를 타다
3. [펠리캉]의 샤를로트
4. 지지와 카니발
5. 유리창에 침을 뱉다
6. 샤를로트의 편지
7. [지금 뭐라고 하는 거요]의 밤
8. 매그레가 선잠이 들었을 때
9. 샤를 씨의 신문
10. [라 쿠폴]의 저녁 식사
11. 수사국의 갈라 파티
옮긴이의 말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에 관하여
조르주 심농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