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막막한 청춘에게 바치는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
2016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후보에 오른 영화 「브루클린」의 원작 장편소설 『 브루클린』. 절제된 문체로 인물의 심리를 통찰력 있게 담아내는 아일랜드 작가 콜럼 토빈의 코스타상 최우수 소설상 수상작이다. 1950년대 아일랜드 소도시 출신의 아일리시가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머니 품속의 딸로서만 존재하던 아일리시가 독립적인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특이한 점은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실험적이라는 거다. 이 책은 화려한 묘사나 창의적인 플롯은 전혀 없다. 그저 토빈이 직조한 이야기의 연대기적 시간 줄기를 따라가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 줄기를 따라 뻗는 무수한 에피소드들은 극적인 사건도, 애끓는 신파도, 낭만적인 로맨스도 아니다. 아일리시의 평범한 일상은 너무 사소해서 혹시 이 소설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장치나 기교를 걷어 낸 순수한 형식은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 묘사와 생생한 상황 묘사에 힘을 실어 주고, 단순하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능수능란한 이야기 전개는 전통적이지만 소설 본연에 충실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콜럼 토빈
저자 콜럼 토빈Colm Toibin은 특유의 정제된 문체와 발군의 심리 묘사로 동시대 아일랜드인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내는 작가 콜럼 토빈. 힘을 뺀 듯 소박한 이야기 속에 가늠할 수 없는 무게를 싣는 토빈은 이 소설 속 배경이기도 한 아일랜드 웩스퍼드 주 에니스코시에서 1955년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스무 살 때까지 날마다 글을 쓰며 작가적 역량을 닦은 그는 더블린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역사와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여행기, 논픽션, 비평, 희곡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던 토빈은 1990년 첫 소설 『남쪽The South』으로 데뷔작에만 수여되는 「아이리시 타임스」문학상을, 다음 소설인 『불타는 황야The Heather Blazing』(1992)로 두 번째 작품을 대상으로 주는 앙코르 상을 받으며 데뷔 초기부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에니스코시를 배경으로 쓴 소설 『블랙워터 등대선The Blackwater Lightship』(1999), 헨리 제임스에 관한 소설 『거장The Master』(2004), 아들의 죽음을 겪은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마리아서The Testament of Mary』(2012)로 세 차례나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토빈의 소설은 매번 더욱 원숙해지고 깊어지는 문학적 기량을 보여 주며 2015년, 『노라 웹스터Nora Webster』(2014)로 호손든상을 수상했다. 단편집으로는 『어머니와 아들Mothers And Sons』(2006)과 『공허한 가족The Empty Family』(2010)을 펴냈다.
역자 : 오숙은
역자 오숙은은 1965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메리 W.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움베르토 에코의 『궁극의 리스트』, 『추의 역사』,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러시아 기행』, 『토다 라바』, 조르지 아마두의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헬레나 레킷과 페기 펠런의 『미술과 페미니즘』, 앤드루 파커의 『눈의 탄생』, 시배스천 폭스의 『바보의 알파벳』, 콘웨이 로이드 모건의 『스탁』, 마틴 켐프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앤 기번스의 『최초의 인류』, 이언 피어스의 『티치아노 미스터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