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대체 미국이란 나라에 흑인은 어떤 존재인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미국은 노예해방을 통해 흑인들에게도 자유와 평등권을 제공하고 ‘지금껏 지상에 존재했던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국가’라고 자칭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종차별은 20세기 중반을 넘어서까지 계속되었고, 오늘날 소위 레드라이닝을 통해 흑인들을 게토(흑인 빈민 지구)로 몰아넣고 있다.
2015~2016년, 미국 사회에 인종 문제를 향한 도발적인 주장을 던지며 커다란 논쟁을 불러왔던 책 『세상과 나 사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 타네하시 코츠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흑인 살해를 단순히 몇몇 인종주의자의 돌발 행동이나 KKK단과 같은 광기 어린 집단들의 문제가 아닌, 노예제를 통해 부를 일군 미국의 ‘유산과 전통’, 바로 미국의 역사에서 찾고 있다.
애초에 미국에서 흑인은 한 번도 ‘국민’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저자의 도발적인 주장은 흑인 중산 계급 출신의 프린스를 범죄 용의자로 오인한 사복 차림의 경찰이 그를 총으로 쏘며, 프린스가 사망했던 사고를 근거로 들며 미국 사회는 ‘계급’보다 ‘인종’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저자소개
저자 : 타네하시 코츠
저자 : 타네하시 코츠
저자 타네하시 코츠Ta-Nehisi Coates는 미국의 저술가이자 저널리스트. 1975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윌리엄 폴 코츠는 전 블랙팬서 당원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제를 다룬 출판물을 펴내던 출판업자였다. 《랩 가사와 시를 끼적거리던》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몸을 억누르는 차별에 혼란스러워하던 코츠에게 맬컴 x는 하나의 길잡이였고, 1993년 하워드 대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무어랜드 연구소의 열람실과 나이 든 시인들이 훌륭한 선생이 되어 주었다. 대학을 마치지 못한 스물네 살, 지금의 아내인 같은 대학에 다니던 케냐타와의 사이에서 아들 사모리를 얻었다. 사모리란 이름은 서아프리카 저항운동의 지도자 사모리 투레로부터 따온 것이다. 코츠가 기자로서 첫발을 디딘 곳은 『워싱턴 시티 페이퍼』였고, 『애틀랜틱』에서 쓴 기사 「이것이 우리가 백인에게 잃는 방식이다」로 주목받았다. 2014년에 쓴 「배상금의 사례들」은 《흑백차별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논쟁을 불러왔다. 현재 『애틀랜틱』의 블로그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이 블로그는 2011년 『타임』지 선정 최고의 블로그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릴 만큼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2015년에 출간된 『세상과 나 사이』는 2008년에 쓴 회고록 『아름다운 투쟁』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 《힙합 시대의 제임스 조이스》란 찬사를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은 코츠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보다 깊고 강렬하게 밀고 나간다. 흑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이 작품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종》이라는 관념 위에 하나의 제국을 건설해 왔다고 주장한다. 코츠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흑인의 몸은 노예제와 분리 정책을 통해 착취당했고, 지금은 보이지 않는 편견에 의해 억눌리고 터무니없이 많은 수가 공권력에 의해 감금되고 살해당하고 있다. 2015년 미국 출판계는 단연 《『세상과 나 사이』의 해》였다. 전 영미권 매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올해의 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 밀리언셀러에 올라섰다. 평단의 극찬도 이어졌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코츠를 20세기 미국 흑인 문학의 대표 주자 제임스 볼드윈의 계보를 인물로 지목했으며, 이 작품은 2015 전미도서상과 2015 NAACP 이미지 어워드를 수상했고, 2016 퓰리처상과 2015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에서 각각 논픽션 부문 최종심에 올랐다. 이제 『세상과 나 사이』는 워싱턴 대학과 캔자스 대학 등 미국 주요 대학에서 추천 교양 도서로 지정되면서 젊은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로 여겨지고 있다.
역자 : 오은숙
역자 오은숙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브리태니커회사 편집실에서 일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솔로몬 노섭의 『노예 12년』, 아이웨이웨이의 『아이웨이웨이 블로그』, 대프니 셸드릭의 『아프리칸 러브 스토리』, 도널드 서순의 『유럽 문화사』(공역), 움베르토 에코의 『추의 역사』, 『궁극의 리스트』, 『전설의 땅 이야기』, 로버트 그루딘의 『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 제시 베링의 『PERV, 조금 다른 섹스의 모든 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