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각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기원전 8세기에서 5세기 사이, 그리스인들은 문명 전반에 있어 이집트인보다 못했으며, 건축과 천문학에서는 그들보다 800년이나 전에 살았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에게도 뒤처졌다. 그런 그리스인들을 단박에 황금기로 이끌며 서양 문명, 나아가 인류 보편의 문명을 창조하게 만들었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가 있었다. 바로 ‘생각’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들, 어떻게 ‘생각’을 배울 수 있고 익힐 수 있을까? 이때 『생각의 시대』는 ‘다섯 가지 생각 도구’를 이용하여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인 ‘생각’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습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막막함을 해소해준다.
‘다섯 가지 생각 도구’란, 은유, 원리, 문장, 수사, 수를 의미하는데, 저자는 이 도구들을 손쉽게 익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예컨대, 시를 읽으면 ‘은유형 뇌’를 가질 수 있고, 추리소설을 읽으면 가추법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셜록 홈즈의 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공부는 바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용규
저자 김용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과 튀빙겐대학에서 서양 문명의 두 기둥인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정통 인문학자다. 그는 그동안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중적 철학서와 인문교양서, 그리고 ‘지식소설’을 집필해왔다. 결코 쉽지 않은 주제들도 그의 글쓰기를 거치면 친절하고 맛깔스럽게 바뀌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런 그를 가리켜 ‘인문학의 연금술사’,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는 ‘생각’에 주목했다.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5세기 사이, 그리스에서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인류 문명을 탄생시킨 ‘생각의 도구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졌던 것. 그 생각의 도구들은 그 당시 칠흑 같은 어둠속을 헤매던 그리스인들에게 황금기를 가져다주었고 더 나아가 서양 문명, 아니 인류 문명을 탄생시켰다. 그 ‘생각의 도구들’은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였던 것이다. 저자는 『생각의 시대』에서 바로 그 생각 도구들을 하나씩 하나씩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한다. 남다른 생각 하나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바로 지금, 늘 새로움을 창안해야 하고 한발 앞서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개개인들에게 이 책에 소개된 생각 도구들은 반드시 익혀 사용해야 할 필수품이나 다름없다. 더 나아가 인류사적으로도 우리는 근대 문명을 낳은 ‘근대적 이성’의 무능함과 폭력성을 넘어서야만 하는 과제를 눈앞에 마주하고 있다. 저자는 그 해답이 바로 ‘생각’에 있다고 말한다. 세계대전과 대량 학살, 차별과 증오를 낳은 근대적 이성을 대신할 ‘부드럽고 유연한 이성’이 바로 생각이기 때문이다.
주요 저서
『서양 문명을 읽는 코드, 신』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철학 통조림』시리즈 『설득의 논리학』 『데칼로그』 『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관 옆 철학 카페』 『알도와 떠도는 사원』(공저) 『다니』(공저)
목차
머리말 생각의 도구를 찾아서
제1부 지식의 기원
지식의 발생은 프로메테우스 신화처럼 낭만적이지 않았다. 추운 지방에 사는 들소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털을 기르는 방향으로 진화했듯이, 인간은 오직 살아남기 위해 불의 사용법을 알아냈다. 생존의 방법으로 들소는 생물학적 방법인 진화를, 인간은 문화적 방법인 지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이 그들을 서로 다른 역사의 길로 안내했다.
제1장 지식의 탄생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는 달리, 지식의 탐구는 경이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보편성을 획득하려는 욕망에서 시작됐다. 보편성이란 ‘모든 것에 두루 통하거나 미치는 성질’을 뜻한다. 많게는 2,800년, 적어도 2,300년 전에 살았던 고대인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보편성을 그리도 열렬히 추구했을까? 여기에 문명의 비밀이 숨어 있다.
진화하거나, 학습하거나 | 이건 말도 안 돼! | 수메르의 줄리엣 | 폭발-융합-폭발 | 불타는 얼음들의 시대 | 자연을 조종하고 인간을 움직이는 힘
제2장 생각의 도구의 탄생
보편성의 추구가 중국, 인도, 메소포타미아, 팔레스타인과 같은 동양에서는 종교와 도덕의 발달을 촉진했다. 이에 반해 서양에서는 학문과 예술의 발달을 이루었다. 왜 그랬을까? 또 왜 하필 그리스에서 서양 문명을 일군 생각의 도구들이 탄생했을까?
어둠이 잉태한 황금기 | 그리스 기적의 비밀 | 거대한 산 정상, 별들의 이웃 | 폴리스의 빛, 그리고 그림자 | 자유가 맺은 열매 | 소-닭-풀 관계 실험 | 밤을 피하는 여행자들
제2부 생각의 기원
지식에 있어서 개체발생이 계통발생을 반복한다. 왜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생각이 개인의 정신뿐 아니라 역사 안에서 어떻게 생겨나, 어떻게 발달했는가를 살펴본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이 생각의 시원이라는 것을 인지과학, 심리학을 통해 밝힌다. 그리고 역사적 차원에서는 보편화와 범주화가 이성의 기원이라는 것을 호메로스의 작품을 통해 확인한다. 또한 범주화, 개념적 혼성, 보편화가 각각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밝힌다.
제1장 생각 이전의 생각
범주화에 의해 우리에게 세계와 정신이 동시에 태어나 함께 진화한다. 그리고 개념적 혼성에 의해 생각이 탄생한다. 이 두 정신적 기능이 가장 원초적이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는 뜻에서 ‘생각 이전의 생각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은 우리의 뇌에서 어떻게 일어날까? 그리고 무슨 일을 할까? 뇌신경과학, 인지과학과 심리학을 통해 이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는 이렇게 탄생한다 | 정신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 범주화 학습의 중요성 |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제2장 생각의 은밀한 욕망
역사적으로는 호메로스의 작품들이 보편적 사고의 기원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통해 역사 안에서 생각의 보편화와 범주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으며, 어떻게 그리스인들의 정신에 보편적 사고를 탄생시켰는지를 밝힌다. 또한 그것들이 그리스인뿐 아니라 인류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도 살핀다. 여기서 생각의 은밀한 욕망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호메로스 스타일 | 아킬레우스에서 헥토르로 | 호메로스의 범주화
제3부 생각을 만든 생각들
생각의 도구들은 호메로스가 씨앗을 뿌리고,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키워 얻은 열매다. 메타포라(은유), 아르케(원리), 로고스(문장), 아리스모스(수), 레토리케(수사) 등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그 자신이 생각인 동시에 다른 생각들을 만드는 도구다. 이 도구들이 우리의 사고와 언어를 어떻게 만들어가며, 학문과 예술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를 밝힌다. 동시에 우리가 이 도구들을 어떻게 익혀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제1장 메타포라metaphora, 은유
은유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도구다. 그것이 역사적으로는 호메로스 이전부터 등장했고, 인간 개인으로는 학령기 이전부터 나타나는 것이 그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천재의 표상’이라고 평가한 은유의 본질이 무엇인지, 왜 은유 없이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가 불가능한지, 학문과 예술의 근간으로 은유를 꼽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은유를 익히고 훈련할 수 있는지를 밝힌다.
셰익스피어 은유와 프랭클린 은유 | 은유를 떠받치는 2개의 기둥 | 호메로스의 은유 | 진리와 은유의 은밀한 관계 | 천재가 되는 법, 천재를 기르는 길 | 은유와 이미지 | 글자는 느리고 이미지는 빠르다 | 유치원이 대학원보다 중요한 이유 | 산과 포플러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 차라의 부대주머니 훈련법
제2장 아르케arch?, 원리
원리는 그것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구성하고 조종하거나 지배할 수 있게 하는 생각의 도구다. 또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도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