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던지다!
《편의점 인간》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무라타 사야카의 2015년작 『소멸세계』. 아쿠타가와상 수상 이후 다시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저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적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작품 초기부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한 의심, 특히 성과 여성이라는 것의 위화감 등 이른바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주제를 다뤄온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가 본능이라 믿어온 결혼과 출산, 그리고 가족이라는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남성이 전쟁터로 징용되면서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극단적으로 줄어든 평행세계. 이곳에서는 더 이상 섹스를 통해 아이를 낳지 않고, 결혼도 프로그램에 원하는 조건을 넣으면 매칭시켜주는 상대와 하고 아이는 인공수정으로만 얻을 수 있다. 비 내리는 여름날 태어난 주인공 아마네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이 인공수정이 아닌 남다른 방법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뒤로 왜 엄마는 교미를 통해 자신을 낳은 건지, 자신의 진짜 본능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사랑과 섹스에 몰두하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무라타 사야카
저자 무라타 사야카는 1979년 일본 지바 현 인자이 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다마가와 대학 문학부 예술학과 재학 시절부터 편의점 알바를 했으며, 데뷔 후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써왔다. 2003년 『수유(授乳)』로 제46회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2009년 『은빛의 노래』로 제31회 노마문예신인상을, 2013년 『흰색의 마을의, 그 뼈의 체온의』로 제26회 미시마 유키오상을, 2016년 『편의점 인간』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이 3대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는 저자를 포함해서 단 세 명뿐이다.
무라타 사야카는 주변 사람들과 ‘결혼’과 ‘출산’에 관해 나눈 대화에서 『소멸세계』의 모티프를 얻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과 섹스가 반드시 직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면?’ ‘이런 세계관이 정상인 세상이 있다면?’이라는 의문과 상상에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하여 현재를 사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역자 : 최고은
역자 최고은은 대학에서 일본사와 정치를 전공했고 현재 도쿄 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사카 코타로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오쿠다 히데오의 『침묵의 거리에서』, 요코야마 히데오의 『64』,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증명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