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댄서(The Horse Dancer)
“상처받았다고 해서 모두를 밀어내버려선 안 돼.”
우리가 조조 모예스에게 기대하는 것이 이 책에 다 담겨 있다.
『미 비포 유』를 능가하면서, 또 한 번 우리 마음을 뒤흔든다!
애들은 왜 어른 말을 안 들을까? 이 유구한 질문에 육아책은 다양한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과학책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청소년이 방황하는 데도 이른바 과학적인 이유가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이 모든 분석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전제가 깔려 있는데, 바로 아이와 어른을 둘로 나눈다는 것이다. 조조 모예스의 장편소설 『호스 댄서』는 이 점에서 특별하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전작 『미 비포 유』가 ‘안락사’라는 예민한 화두를 로맨스로 풀어냈듯, 『호스 댄서』는 ‘방황하는 청소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지극히 소설적인 방법으로 다룬다. ‘말 안 듣는 아이와 가르침을 주는 어른’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벗어나 각각의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여전히 소설이라는 장르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런던에서 변호사 커리어를 일구어가는 너태샤 매컬리. 냉철한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개인사는 비참한 일의 연속이다. 이제 전남편이나 다름없는 남자 맥과 살면서 지긋지긋한 이별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십 대 소녀 사라를 임시로 돌보게 된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행복한 가정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다. 너태샤는 이것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사라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