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명랑성과 비애가 결합된 황정은 소설의 환상!
젊은 작가의 상상력과 발랄함이 돋보이는 황정은의 첫 소설집『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 활동을 시작한 황정은은 데뷔 삼 년차의 작가이지만「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과「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이효석문학상」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황정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이렇다. 세 남매는 아버지가 아무 곳에서나 모자가 되는 바람에 자주 이사를 다녀야 하고, m의 등뒤에는 남들이 볼 수 없는 문이 달려 있다. 평범한 동물원 소풍은 갑자기 낯선 세계로 바뀌고, 자신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것이 커지기도 한다. 사람의 말을 하는 이상한 애완동물은 오히려 주인을 평가하고 그들의 서비스를 받는다.
이 책에는 이처럼 특유의 유머와 명랑함을 무기로 한 '황정은풍' 소설 11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일상의 비애와 슬픔 혹은 고통을 슬쩍 건드리면서도 가볍고 경쾌하고 명랑하다. 또한 심드렁하고 무뚝뚝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일상과 맞닿아 있는 황정은만의 환상은 실제 세계의 현실성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