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잘 왔어 우리 딸
- 저자
- 서효인
- 출판사
- 난다
- 출판일
- 2014-07-10
- 등록일
- 2018-10-15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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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느리지만 결국 다 해내는 아이, 다운 소녀 은재
시인 효인이 다운 소녀 은재를 얻고 진짜배기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을 독특하게 그려낸 『잘 왔어 우리 딸』.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고,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라는 책으로 야구 칼럼니스트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는 시인 서효인. 진심을 담은 힘 있는 그의 ‘입담’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다운증후군’인 첫째 딸 은재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낸 이 책을 보면, 그 근원지를 확인할 수 있다.
효인의 딸 은재는 스물한번째 염색체가 보통 사람들보다 하나 더 많다. 이를 우리는 ‘다운증후군’이라 부른다. 정체불명의 다운증후군. 태어나자마자 은재를 입원시키고 수술시키고 무사히 집에 데려오기까지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저자는 비로소 저 자신을 그리 키웠을 제 부모와 조부모에 대한 이해를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리듬감과 재치로 번뜩이는 문장들뿐만 아니라, 둥글게 더 둥글게 넓혀가는 사랑이 ‘진실’이기 때문에 책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은재가 우리에게 던져 준 숙제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책임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어떤 공동체에 사는가. ‘훗날 이웃 중에 누군가의 아이가 설령 다운증후군이라 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축하를 건넬 수 있는 사회’ 가 ‘우리가 원하는 공동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은재 덕분에 나날이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하루하루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소개
저자 : 서효인
저자 서효인. 은재는 지금도 건넛방에서 동요를 듣고 있다. 노래를 좋아하고 자주 웃어주는 은재. 나 또한 노래와 웃음을 좋아한다. 음악과 유머야말로 세상을 구원할 마지막 열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둘 모두 잘하고 싶었다. 거의 실패하지만 늘 시도한다. 노래하듯 글을 쓰고 농담하듯 문장을 매만진다. 실패하면 세상이 끝장나기라도 할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지금 내 마음은 조금 아프고 조금 괜찮다. 은재가 제법 커서 가나다라를 리드미컬하게 외울 즈음에야 완전히 알게 될까. 그때 나는 몇 살 정도나 되었을까. 노래하며 웃고 있을까.
실패의 기록을 되짚는 심사가 복잡하다. 2006년 처음 시를 발표하였고 2010년 시집『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을 내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듬해에는 김수영문학상을 받았고 수상시집으로『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을 냈다. 진지한 뻔뻔함을 즐겼고 그 뻔뻔함에 아연실색한 운수가 엉겁결에 내게로 향했던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산문집『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를 냈다. 쓸데없는 열정의 느긋한 발산을 즐기는 편이다. 음악과 유머는 거기에 닿아 있다. 시와 문학은 다르다. 세상을 구원할 힘이 그들에게는 없다. 그저 바라볼 뿐이다. 세상을 오래 바라보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다. 어쩌면 구원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어려운 일을 여기에 하나 더 부려놓았다. 글을 쓰는 게 어렵지만 즐겁다. 참말 다행이다. 건넛방에서 한참을 놀던 아이가 드디어 잠에 빠져들었다. 입술에 침을 묻히고 아이의 코에 바짝 댄다. 은재의 숨결이 살갗에 닿는다. 살아 있구나, 살아 있어서 더 오래 글을 쓸 수 있겠지. 다행이다. 이 글을 읽어줄 당신의 숨결 또한 바로 곁이다. 당신을 오래 바라볼 것이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 기어코 온다면, 우리 노래하자. 춤추자. 마음대로 소리지르자. 함께 웃자. 그것이 바로 사람이 가진 사랑恩의 재능才.
목차
prologue 은재
1부 둘의 마음
내게 가장 적절한 속도
우산을 같이 썼던 날
어서 와, 지구는 처음이지?
결혼식 전에 해야만 하는 일들
긴 여행이 시작되려고 해
좋았다
엄마가 말하길
아내의 배가 불러온다
입덧이란 무엇인가
선뜻 내키는 대로
그 겨울의 어떤 날
너를 기다리는 겨울
마음의 창고는 늘
며칠 남지 않았다
2부 셋의 정적
땅콩이가 왔다
세상 없던 것이 생기는 순간
그때 네 표정을 기억해
괜찮아, 잘 왔어
길 위에서
Down Syndrome
땅콩이의 첫 사진
생각 풍선이 줄어든다
신은 실수하지 않는다
기대해도 괜찮을까
택시에서 생긴 일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보스
초유 20밀리리터
우리 은재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
아파 만나고 나아 헤어지는
무거운 종이 한 장
용기와 지혜가 필요해
울다가 웃다가
아내라는 이름의 미래
아이처럼 그리고 강처럼
3부 하나의 존재
고모가 된 동생
할머니가 된 엄마
이모가 된 처제
외할머니가 된 어머니
너의 심장이 제대로 뛴다면
꿈을 꾸었다
하루에 세 번 아프고 수없이 예쁜 아이
상처를 소독하는 일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다 나는 그녀의 남편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고무장갑을 낀다
여러 다행스러운 일들
은재가 집에 왔다
수유는 키스처럼
아이들은 결국 다 한다
용기를 얻는다
4부 수많은 가능성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지
걱정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
카메라를 들고 손을 잡고
남편은 게으르고 세상은 부지런해
잘 지내시죠? 저희는 잘 지내요
조심조심 고속도로
화장실의 몽둥발이들
짧은 여행의 옹알이
병원은 싫어요
무엇보다 밸런스
유일하게 반짝이는 하나의 점
반가운 똥냄새
괜찮아, 잘될 거야
어느 출근하기 싫은 날
가을, 은재의 심장 소리
다시 두 줄이다
삶은 이렇게 지속된다
은재 너는 마법사야
epilogue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