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훈의 두 바퀴 자전거로 떠난 여행의 정수
김훈 산문의 정수가 담긴 『자전거여행』제 2권. 몸과 마음과 풍경이 만나고 갈라서는 언저리에서 태어나는 김훈 산문의 정수가 담긴 책이다. ‘나는 사실만은 가지런히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말한 바 있는 그의 아름다운 언어를 만나볼 수 있다.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멀리하고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려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정확한 사실을 지시하는 그의 언어로 표현해낸 자전거 여행길을 어떨까.
엄격히 길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만 말하는 그의 글 속에는, 그 어떤 글보다 더욱 생생하게 우리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오징어 고르는 법, 광어 고르는 법을 이야기하고, 좋은 소금을 채취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시 쓰는 ‘김용택씨’가 가르치는 섬진강 덕치마을 아이들의 소박한 생활들을 이야기한다. 책에는 길과 풍경과 우리네 삶의 모습이 김훈의 사실을 직시하는 날카롭지만 따뜻한 언어로 되살아난다.
목차
프롤로그
무기의 땅, 악기의 바다ㆍ경주 감포
여름에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하여ㆍ경기만 등대를 찾아
태양보다 밝은 노동의 등불ㆍ영일만
산하의 흐름에는 경계가 없다ㆍ중부전선에서
10만 년 된 수평과 30년 된 수직 사이에서ㆍ고양 일산 신도시
유토피아를 그리는 사람들의 오래된 꿈ㆍ가평 산골마을
고귀한 것은 마땅히 강력하다ㆍ여주 고달사 옛터
길들의 표정ㆍ덕산재에서 물한리까지
문경새재는 몇 굽이냐ㆍ하늘재, 지름재, 소조령, 문경새재
그곳에 가면 퇴계의 마음빛이 있다ㆍ도산서원과 안동 하회마을
지옥 속의 낙원ㆍ식영정, 소쇄원, 면앙정
고해 속의 무한강산ㆍ부석사
살길과 죽을 길은 포개져 있다ㆍ남한산성 기행
전쟁기념비의 들판을 건너가는 경의선 도로ㆍ파주에서
충무공,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ㆍ진도대교
마음속의 왕도가 땅 위의 성곽으로ㆍ수원 화성
가마 속의 고요한 불ㆍ관음리에서
망월동의 봄ㆍ광주
그리운 것들 쪽으로ㆍ선암사
인간의 마을로 내려온 미륵의 손ㆍ안성 돌미륵
얼굴, 그 안과 밖에 대한 명상ㆍ광주 얼굴박물관
권력화되지 않은 유통의 풍경ㆍ모란시장
산간마을 사람들ㆍ도마령 조동마을
원형의 섬ㆍ진도 소포리
책을 펴내며
다시 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