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은 스스로 글을 깨우치고 학문에 정진하여 위대한 작가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수고양이 무어의 자서전과, 인쇄 실수로 함께 제본되어버린 악장 요하네스 크라이슬러의 전기가 교차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서전의 주인공인 무어는 회색 수고양이로, “나의 자아야말로 모든 독자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자신의 위대함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도 없는 이 자서전 작가가 유일하게 염려하는 것은 어리석은 세상이 자신의 천재성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무어는 자신감과 우월감에 가득차 여러 수고양이 청년들이 자신을 전범(典範)으로 삼도록 자서전을 써내려간다고 당당히 밝힌다. 한 권 내내 자신의 작품에 감탄하고 찬탄을 아끼지 않을 후세를 끊임없이 의식하며 천재적 독창성을 내세우고 우매한 대중은 자기에게 매료될 것이라고 떠든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무어의 글은 모두 다른 이의 텍스트, 남의 말을 짜깁기한 글이다.
저자소개
저자 : E. T. A. 호프만
저자 E. T. A. 호프만 E. T. A. Hoffmann은 1776년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른스트 테오도어 빌헬름 호프만이었으나, 모차르트를 숭배하여 이후 빌헬름을 아마데우스로 바꿨다. 법학 교육을 받고 쾨니히스베르크, 글로가우, 베를린을 거쳐 폴란드 지방에서 법률관으로 일했다. 1806년 나폴레옹의 진군으로 관직을 잃게 되자, 이를 계기로 음악가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밤베르크와 드레스덴에서 지휘자, 비평가, 공연감독 등으로 일했다. 이 시기에 오페라 〈아우로라〉 〈운디네〉 등을 작곡했다. 1814년 다시 관직에 나서 베를린의 대법원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1816년에는 고문관으로 임명되었다. 1808년 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814년 단편들을 모은 『칼로풍의 환상작품집』을 발표해 작가로서 명성을 확립했다. 이후 법관으로 재직하면서 장편소설 『악마의 묘약』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과 소설집 『세라피온 형제들』 『브람빌라 공주』 『벼룩 대장』 등을 발표했다. 1822년 46세의 나이로 베를린에서 사망했다.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은 호프만의 예술적 창작과 삶을 결산하는 대표작으로, 낭만주의 시대의 다채로운 특성이 돋보이는 가장 성공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환상적이고 독특한 호프만의 상상력은 도스토옙스키, 고골, 보들레르, 발자크, 포 등의 대문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바그너와 차이콥스키 등 작곡가들에게도 예술적 영감을 주었다.
역자 : 박은경
역자 박은경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 「‘낭만적 사랑’의 신화 창조와 파괴 -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와 옐리넥의 『사랑하는 여자들』」 「욕망의 오디세이: 하이네의 운문서사시 『비미니』」 「연출된 주관성. 『여행풍경』에 나타난 하이네의 자기연관적 글쓰기」 「프로메테우스 신화의 시적 변용 - 괴테, 하이네, 카프카, 트라이헬의 경우」 등이 있다.
목차
<제1권>
편자의 머리말
작가 서문
머리말(작가에 의해 삭제되었던)
제1장 존재의 감정들. 수개월의 청소년 시절
제2장 청년의 삶의 경험들. 나 또한 아르카디아에 있었노라
<제2권>
제3장 수개월의 수업시대. 우연의 변덕스러운 장난
제4장 더 높은 문화의 유익한 결과. 수개월의 성숙한 장년기
편자의 후기
해설 | 연출된 카오스, 불협화음의 세계
E. T. A. 호프만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