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쟁 회고담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남자들은 전쟁에서 거둔 승리와 공훈과 전적을 이야기하고 전선에서의 전투와 사령관이니 병사들 이야기를 하지만, 여자들은 전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여자들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자들은 전장에서도 사람을 보고, 일상을 느끼고, 평범한 것에 주목한다. 처음 사람을 죽였을 때의 공포와 절망감이라든지, 전투가 끝나고 시체가 사방에 널브러진 들판을 걸어갈 때의 끔찍함과 처절함을 말한다. 전장에서 첫 생리혈이 터져나온 경험, 전선에서 싹튼 사랑 이야기도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СВЕТЛАНА АЛЕКСИЕВИЧ 는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194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했다.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장르이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된다. 1983년, 그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집필을 끝냈다. 이 책의 원고는 2년 동안 출판사에 있었으나 출간될 수 없었다. 그는 영웅적인 소비에트 여성들에게 찬사를 돌리지 않고 그들의 아픔과 고뇌에 주목한다는 사실 때문에 비난받았다.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드디어 벨라루스와 러시아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2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1992년, 신화화되고 영웅시되던 전쟁에 이의를 제기하는 그의 책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그러나 민주적인 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노력으로 재판은 종결되었다. 지은 책으로 『마지막 증인들』 『아연 소년들』 『체르노빌의 목소리』 『세컨드 핸드타임』 등이 있다. 그의 책은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 프랑스, 중국, 베트남, 불가리아 등에서 3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수백 편의 영화와 연극, 방송극을 위한 대본으로 사용되었다.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의 최고정치서적상, 국제 헤르더 상,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 전미 비평가협회상 등 수많은 국제상을 수상했다.
역자 :
역자 박은정은 조선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게르친 국립사범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톨스토이의 『무도회가 끝난 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의 영웅서사시』(공역) 등이 있다.
목차
사람이 전쟁보다 귀하다(일기장에서) _11
1978~1985년 _13
17년 후 2002~2004년 _37
출판 검열 당국이 삭제한 내용에서 _41
출판 검열관과 나눈 대화에서 _44
내가 지워버린 이야기에서 _51
그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 _61
얘들아, 더 자라서 오렴…… 너희는 아직 어리단다…… _87
맹세와 기도에 대하여 _91
공포의 냄새와 사탕 가방에 대하여 _110
일상과 존재에 대하여 _137
나 혼자만 엄마한테 돌아왔어…… _159
우리집엔 두 개의 전쟁이 산다…… _189
전화기는 사람을 쏘지 않잖아…… _203
우리는 작은 메달을 받았어…… _225
인형과 소총에 대하여 _233
죽음, 그리고 죽음 앞에서의 놀라움에 대하여 _239
말과 새들에 대하여 _245
그건 내가 아니었어…… _253
지금도 그 눈길이 잊히질 않아…… _269
우리는 쏘지 않았어…… _297
단화와 빌어먹을 나무의족에 대하여 _300
특별비누 ‘K’와 영창에 대하여 _310
녹아버린 베어링과 러시아 욕에 대하여 _322
군인이 필요하다는 거야…… 아직은 더 예쁘고 싶었는데…… _335
남자 장화와 여자 모자에 대하여 _337
아가씨의 고음과 해병의 미신에 대하여 _353
끔찍함의 침묵과 허구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_366
아가씨들! 공병대 지휘관은 오래 살아야 두 달이라는 거, 알고나 있소…… _371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_391
빌어먹을 여편네와 5월의 장미에 대하여 _396
하늘 앞에 선 기묘한 정적과 잃어버린 반지에 대하여 _413
총알과 인간의 고독에 대하여 _427
씨감자에 대하여…… _433
지뢰 바구니와 벨벳 장난감에 대하여 _438
엄마와 아빠에 대하여 _454
작은 삶과 커다란 이념에 대하여 _464
엄마, ‘아빠’가 뭐예요? _477
아이의 목욕에 대하여, 그리고 아빠를 닮은 엄마에 대하여 _479
빨간 모자에 대하여 그리고 전쟁터에서 고양이를 만난 기쁨에 대하여 _492
이제 말을 해도 되는 사람의 침묵에 대하여 _503
그리고 그녀는 심장이 있는 곳에 손을 갖다댔어…… _509
살인이 혐오스러워지는, 전쟁 끝자락의 날들에 대하여 _511
어린애 같은 실수투성이의 작문과 코미디에 대하여 _524
조국과 스탈린 그리고 붉은 사라사 천에 대하여 _531
갑자기 미치도록 살고 싶어졌어…… _539
옮긴이의 말_ 인간의 가장 추악하고 잔인한 밑바닥에서 살아남은 여자들의 목소리
_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