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한낮의 연애
잠겨 있는 과거의 기억들을 건져 올리다.
2016년 제7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작가 김금희의 두 번째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 제7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너무 한낮의 연애》와 2015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조중균의 세계》 등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살다보니 닳고 닳아 미워진 인간 군상을 묘사하면서도, 그 인물들이 갖추고 있는 일말의 사랑스러움을 놓치지 않는 저자의 따뜻하고 세밀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비극적인 일상에 소녀다운 상상력을 겹쳐 바라보는 고등학생의 여름휴가를 그린 《반월》을 통해 그 자체로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개를 기다리는 일》에서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해소되지 않은 채 떠돌다가 우리를 문득 찌르는 경험에 서스펜스를 가미해 몰입하게 만드는 등 저자는 이번 작품들에서 사소하다고 생각해서, 내심 잊고 싶어서, 혹은 다른 어떤 이유로 미세해진 그 파장들을 현재로 끌어와 애써 감추고 모른 체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