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분노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두 사람이 간직한 비밀과 진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읽은 2015년 최고의 책으로 뽑아 화제가 되었던 로런 그로프의 최신작이자 대표작 『운명과 분노』. 로토와 마틸드, 두 사람의 이십여 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통해 사랑과 예술, 창조성과 힘, 거짓과 진실, 그리고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창조적 동반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이 소설은 남편 로토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전반부 ‘운명’과 아내 마틸드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후반부 ‘분노’로 나뉘어 부부의 삶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로토’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행운의 남자, 랜슬럿. 열네 살 때 아버지가 돌연 세상을 떠나며 시련을 맞이한 로토는 마약과 성에 눈뜨지만 어머니가 그를 사립 기숙학교로 보내는 바람에 탈선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곳에서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던 로토는 연극배우라는 삶의 목표를 찾고 서서히 열정과 자존감을 회복해간다. 대학교에 입학한 로토는 그곳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 대학에서 하는 마지막 연극에서 햄릿 역할을 멋지게 해낸 날, 뒷풀이 파티에서 키 크고 매력적인, ‘얼음여왕’이라 불리는 마틸드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이다.
두 사람은 만난 지 두 주 만에 결혼식을 올린다. 그때 그들의 나이는 고작 스물두 살이었다. 가족도 없는 어린 며느리가 탐탁지 않았던 로토의 어머니는 결혼을 반대하며 경제적 지원을 끊고, 배우를 꿈꿨지만 별 진전이 없었던 로토는 서른 살이 되던 해, 좌절감에 빠져 있다 새벽에 별생각 없이 써내려간 희곡을 보고 드디어 진정한 재능을 찾았다고 기뻐하는 아내의 격려에 힘입어 배우에서 극작가로 진로를 변경하고, 연이어 성공하며 유명 극작가로 이름을 날린다.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빛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로토는 믿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그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마틸드. 그녀 역시 운명은 로토의 편이라는 징표였다. 그렇게 모든 것이 좋던 어느 날, 로토는 예전에 마틸드가 일했던 아트 갤러리 행사에 초대를 받아 갔다가 아내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