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국회의원 장혜영, 노동운동가 김진숙, 사진가 황예지…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몸 이야기
2019 제21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2020 제241회 이달의피디상 수상작 〈말하는 몸〉
“여기 이렇게 말하는 몸들이 있다.”
다양한 삶의 이력을 지닌 여성 88인의 몸 이야기와 이를 기록한 두 여성 제작자의 에세이 『말하는 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질병, 우울, 출산, 직업병, 성폭력, 성정체성, 다이어트, 운동, 탈코르셋, 연대 등 여성의 삶을 말하는 수많은 주제들이 몸의 고백에서부터 시작된다. 총 두 권으로 출간된 『말하는 몸』 1권은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2권은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 말하는 오디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유지영 기자와 박선영 피디는 다양한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 질문을 건넸다.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말하는 몸』에 참여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부터 자신의 몸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느낀 순간, 월경이나 임신, 투병, 운동 등 몸의 변화가 일어난 순간, 타인에게 몸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던 순간 등 몸을 구석구석 회고하며 자신의 언어로 몸의 역사를 말했다.
피디 정혜윤, 작가 이슬아,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국회의원 장혜영, 노동운동가 김진숙, 아나운서 임현주, 뮤지션 요조 등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대거 참여하여 주목받기도 한 오디오 다큐멘터리 〈말하는 몸〉은 2019 제21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2020 제241회 이달의피디상을 수상했다. 여성들의 말을 글로 옮기면서 오디오 다큐멘터리에서는 편집된 부분들을 추가로 정리하여 공개하였으며, 각 출연자 에피소드에 박선영 피디와 유지영 기자의 에세이를 더했다. 그들이 여성들을 만나며 느낀 것들, 콘텐츠 제작자이자 한 여성으로서 공감하고 배워나가는 지점들까지 촘촘히 기록하여 여성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깊이를 더했다. 각계각층 여성들의 목소리가 수록된 이 책은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생한 ‘지금’이 담긴 논픽션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멀고 깊은 곳으로 5
1부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다 _박선영 엮고 쓰다
이 세계가 내 몸의 이동을 언제나 허용해주지는 않거든요 _염운옥의 몸 14
모두 열심히 감추시고, 열심히 피우십시오 _권김현영의 몸 22
운동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안함에 대한 이야기예요 _한가람의 몸, 최희서의 몸 31
말랑말랑하게 늙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_요조의 몸 40
장혜정과 나는 같은 인간이다 _장혜영의 몸 48
제 꿈은 어디서든 정치하는 엄마로 사는 거예요 _조성실의 몸 57
제일 밑바닥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_김영미의 몸 66
몸에 대한 폭력이 유머가 된다는 게 불쾌해요 _이라영의 몸 75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는 것 자체가 그것을 의식한다는 거겠죠 _반향기의 몸 83
생리를 하던 때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_임의 몸, 제의 몸 91
이 타투는 나와 같이 늙어가는 존재가 돼요 _황도의 몸 102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관계의 중요성을 알아가요 _리조의 몸 109
‘연애 대상이 아닌 여성’으로 머무는 것이죠 _이진송의 몸 117
제 투병은 인식과의 투쟁이에요 _정지혜의 몸 126
각자의 ‘우리들’이 서로를 경험할 기회가 필요해요 _윤나리의 몸 134
동료를 찾아서 이 시스템을 움직여나가고 싶어요 _김윤하의 몸 142
다음 세대 여성들에게 책임감을 느껴요 _윤이나의 몸, 황효진의 몸 150
바이크가 페미니즘적 수행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_김꽃비의 몸 159
어머니의 몸을 들여다보는 것이 힘들었어요 _마민지의 몸 167
사소한 벽이 무너지는 시점을 눈여겨봐야 해요 _방혜린의 몸 175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정의롭지 못한 상황이에요 _이보라의 몸 183
아픈 사람을 대하는 시선이 저를 더 힘들게 해요 _김유빈의 몸 192
2부 몸의 연결을 꿈꾸다 _유지영 엮고 쓰다
저는 모르는 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_이수정의 몸 202
제 몸에 불편한 옷은 입지 않으려 해요 _임현주의 몸 210
피사체가 저를 허락하는 순간이 있어요 _황예지의 몸 217
상대의 몸에 대해 예의를 갖추면 좋겠어요 _김보람의 몸 226
남성과 여성의 신체는 정말 그렇게도 차이가 큰가요? _허주영의 몸 235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해요 _박다솜의 몸 244
아이가 없기 때문에 옛날의 나로 돌아갈 수 없어요 _정유은의 몸 252
여자가 투쟁에만 전념하기에는 힘든 세상이에요 _도명화의 몸 261
음악은 고칠 수가 없어요 _이윤아의 몸 270
승무원들은 구두를 신고 태평양을 걸어서 건너요 _편선화의 몸 279
내 몸은 곧 내 집이에요 _강혜영의 몸 288
‘자위’를 거부감 없이 전할 방법을 고민했어요 _박연진의 몸 297
여러분,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저지르세요! _심윤미의 몸 304
할머니 무용수로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해요 _서경선의 몸 314
저는 한 번도 남자인 적이 없었거든요 _김겨울의 몸 322
결혼해서 좋냐고 물어보면 “너무 좋아!”라고 대답해요 _정지민의 몸 330
배달 라이더도 인격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_양지선의 몸 340
내 손길이 닿은 건물을 보는 순간, 세상은 내 것이 돼요 _조은채의 몸 349
다시 태어나도 노동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_김진숙의 몸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