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는 아니지만
현실에 갇힌 이들이 직면한 고통에서 시작되는 환상!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의 작가 구병모의 첫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2009년 등단 이후 각종 지면에 발표한 단편 5편과 신작 2편을 묶은 책이다.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매력적인 서사, 현실과 환상성을 절묘하게 배합해내는 특유의 화법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다. 비유가 금지된 도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후 깨어보니 땅 속 주물에 갇혀 있는 남자, 모종의 계기로 유치원 교사를 살해하게 된 아이들, 살아 있는 사람을 뜯어 먹는 새떼, 아이의 칭얼거림을 참지 못해 아이를 세탁기에 집어넣는 여자, 감정을 느끼는 세포를 꿰매버린 소년, 성욕을 느끼는 순간 몸에서 곤충이 튀어나오는 남자 등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 한가운데에서 환상성을 이끌어내는 남다른 통찰과 감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