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상냥하게 살기》는 17년간의 교사 생활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낙천성과 희망을 발견하고 문학적으로 형상화시킨 일본의 대표 작가이자 교육 실천가 하이타니 겐지로가 세상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40대 무렵에 발표한 64개의 글을 모은 산문집이다. 마흔 살 무렵,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아와지 섬으로 이주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먹고 살아가는 작가가 자연 가까이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야기, 점점 우경화되는 정치 문제에 대해 깊은 걱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점점 오만해지는 인간들을 경계한 글들을 발표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자신의 교육관과 자신의 문학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거장의 인간적인 면모와 더불어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진단, 작가의 문학관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글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하이타니 겐지로는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교육 철학과 생명에 대한 상냥함을 담은 다양한 문학 작품을 발표한 일본의 국민 작가이자, 교육 실천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1934년 일본 고베 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전쟁을 겪었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시절, 도둑질을 할 정도로 극심한 굶주림을 겪기도 하고, 중학교를 졸업 후 용접공, 점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비관과 좌절로 수면제 중독에 걸릴 만큼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오사카 학예대학을 졸업한 뒤 교사가 되어 17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어린이 시 잡지 [기린]의 편집 위원이자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있으면서 어린이의 표현 활동에 힘을 쏟아 《선생님, 내 부하 해》라는 글쓰기 지도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형의 자살과 뒤이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심한 좌절감을 느껴, 교직을 떠나 오키나와와 인도, 동남아시아 등을 여행하며 인간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생명력과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낙천성을 깨닫게 되고, 이후 그의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첫 작품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1974)는 일본에서 4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1978년 국제 어린이의 해를 기념하여 국제 안데르센상 특별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1980년 아와지 섬으로 이주해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위해 약간의 논과 밭에 쌀과 밀, 콩, 갖가지 채소를 기르고 닭을 키우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점점 더 오만해지는 인간의 삶을 우려하는 날카로운 글들을 남겼다. 1991년에는 오키나와의 섬으로 이주해서 섬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삶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동화와 소설, 산문집 등의 작품들을 쓰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역자 햇살과나무꾼은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책 전문기획실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 《모래밭 아이들》 《소녀의 마음》 《선생님, 내 부하 해》 《하늘의 눈동자》 등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옮겼으며, 그 밖에 《침묵의 카드 게임》 《열일곱 살 아빠》 《그리운 메이 아줌마》 《위터십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내가 나인 것》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는 《위대한 발명품이 나를 울려요》 《세상을 바꾼 말 한 마디》 《석기 시대로 떨어진 아이들》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4
1부 섬으로 가다 9
섬으로 가다|인간과 자연의 대화|벌레의 목숨|섬의 떠돌이 개|나의 흉작|채소의 꽃, 풀의 꽃|산속의 재첩|귀여운 도둑|떠돌이 닭|밀의 추억|이별의 아픔|시마차비?|손바닥에 앉는 닭|하구레구모, 섬에 오다|마을경제 1|마을경제 2|채소의 혼|피꽃|생명을 먹다|벼를 베고 덤으로 얻은 것|자급자족론|화려한 가을의 어느 하루|마을 아이들|우리 집 식탁|타이의 농촌에서|나의 과실치사죄|겨울의 진수성찬|매화꽃이 피다|북쪽 지방에서|폭풍이 물러가다
2부 태양의 눈 101
어린이 시에 보이는 아버지상|우리가 말하는 애국심|누구를 위한 교과서인가|여행 중에 발견한 양지|화가 치미는 세 가지 이야기|다시, 누구를 위한 교과서인가|어린이의 먹거리와 희생되는 어린이|내 마음에 남은 사람|나의 작품과 사투리|장애인의 ‘삶’에서 배우다|오키나와 풍진아(風疹兒)|에노켄은 나의 문화였다|목소리
3부 아이들에게 배운다 179
교육 속의 절망과 희망|죽고 싶어 하는 아이일수록 살고 싶어 한다|깨지다|남과 여|관점|보복과 본보기의 시대|A의 작은 고민|자립할 권리|S라는 아이에 대해|아이들과 함께 성장하자|희망으로 가는 다리 ? 나의 어린이원론
4부 문학과 나 265
책 한 권 없는 인간의 책 한 권|[기린]이여, 일어나라|머잖아 지구를 묶어버릴지도 모르는 그림 -조 신타 씨에 대해|화려한 투명 인간의 화려한 고독 - 다니카와 슈타로 씨에 대해|세이조 씨의 유토피아 - 다시마 세이조 씨에 대해|얄미운 사람- 데라무라 데루오 씨에 대해|어린 영혼의 저항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의미하는 것|‘삶’의 근원 - 《태양의 아이》를 이야기하다|《태양의 아이》 집필을 끝내고|상상력이 사실을 뛰어넘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