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 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자크 데리다에게 카바이상을 안겨준 첫 작품『기하학의 기원』. 이 책은 후설의 유명한 단편 원문을 번역하고, 여기에 매우 긴 서문 해설을 덧붙이면서 원문을 더욱 뚜렷하게 빛내며 유명해진 연구서이다. 후설의 짧은 단편 속에 농축된 오랜 철학적 연구의 결실을 모범적인 논술 형식으로 정교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의 해체주의가 글쓰기의 문제에서 출발해 기존의 철학적 한계를 돌파하고자 한다는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자크 데리다
저자 자크 데리다 (Jacques Derrida, 1930~2004) 는 프랑스령 알제리에 귀화한 유태계 양친(에메 데리다와 조르제트 사파르) 사이에 태어난 네 자녀들 중에 르네와 자키의 두 데리다만이 생존한다. 1930년 7월 15일, 알제리의 엘비아르에서 태어난 자키가 훗날 자크(필명) 데리다로 성장한다. 1940년에 발발한 알제리 독립 운동의 여파로 프랑스 사회에 번진 셈족에 대한 편견과 폭력은 어린 자키의 가슴에 깊은 상처(trauma)를 남긴다. 바칼로레아를 마친 후, 19세에 파리 고등 사범학교의 철학 전공에 입학한 자키는 카뮈와 사르트르의 영향을 받으며 철학을 공부하는 동안에 반유태주의와 유태 민족주의에 대해 똑같이 반감을 갖게 된다. 결국 자신의 소속 또는 자기 동일성으로 인한 실존적 고통은 ‘고유한 것의 해체’라는 철학적 형태를 취하게 된다. 고등 사범학교에서 자키는 헤겔 학자인 장 이폴리트 아래서 헤겔, 후설, 하이데거, 바타유, 블랑쇼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후설 현상학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그는 다시 <문학적 대상의 이념성>이란 표제로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중에 문학과 글쓰기의 텍스트적인 성격을 인식하면서 점차 해체적(deconstructive) 입장으로 선회하게 된다. 이리하여 그는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풍미하던 ‘고전적’ 구조주의에 대해서도, 불변적인 구조는 의미의 차이 나는 놀이(differential play)를 제한한다고 비판하게 된다. 1960년 이후 4년 동안 소르본 대학교에서 가르치면서 현상학과 구조주의 그리고 문학이론의 접점에서 연구를 계속한다. 알제리 독립 전쟁이 끝난 1962년에 그의 최초의 주저인 ≪기하학의 기원≫이 출판된다. 이 저서로 그는 카바이예(Cavaill?s) 상을 수상한다. 1965년 이후에 그는 고등 사범학교에서 철학사를 가르치면서 ≪음성과 현상≫, ≪그라마톨로지≫, ≪글쓰기와 차이≫, ≪파종≫, ≪철학의 여백≫, ≪조종≫ 등 많은 저술을 쏟아낸다. 1975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리세(lyc?e)의 3학년 과정에서 철학을 제외하려는 계획에 반대하기 위한 모임(GREPH)을 주도하고, 1983년에는 국제 철학대학의 초대 학장을 역임하기도 한다. 2004년 10월 10일 10시 53분, 이른바 ‘해체주의’ 철학자 데리다는 신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숨을 거둔다.
역자 : 배의용
역자 배의용은 1951년 음력 6월 17일 전남 한려수도의 작은 섬 개도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여수로 전학한 후 고등학교를 마친다. 고등학교 은사의 영향으로 불교와 철학에 심취한 그는 동국대 불교대학 철학과에 진학하여 불교와 철학을 공부한다. 철학에서 그는 실존철학을 거쳐 현상학으로 소급하게 되고, 후설을 공부하다가 데리다를 만나게 된다. 그 후 현상학을 주축으로, 불교 유식론과 데리다를 두 바퀴로 삼아 기호와 의미, 언어의 주제를 통해 동서철학의 융합을 모색한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철학과에서 인식론, 현상학, 철학과 언어, 현대철학 사조 등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