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 두 번째 소설 『쟁탈전』. 「루공-마카르 총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군으로 분류되며, 주제와 모티프들이 서로 얽혀 있는 복잡하고 정교한 작품이다. 파리를 세계의 중심지로 바꾸려는 오스만의 야심찬 파리 개발 시기를 배경으로, 이 시기의 투기 열풍에 대해 객관적으로 진술하는 동시에 제2제정하의 파리 상류층의 도덕적 타락, 배금주의와 육체적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에밀 졸라
저자 에밀 졸라(Emile Zola)는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졸라는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 남부의 산과 들판을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 나간다. 특히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진보적 사상가들과 문학계와 교류하게 되고,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기질을 통해 본 자연의 한 측면>(1865년 7월 26일 기사)이라는 글에서는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밝힌다. 아셰트사를 떠나(1866)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졸라는 여러 신문에 논평을 기고하는데, 특히 당시 마네와 조만간 인상주의자로 불릴 화가들을 옹호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학파에 대항하는 젊은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졸라는 제2제정을 비판하는 공화파 신문들을 통해 점점 더 과격한 기사들을 발표하면서(1869∼1870), 이 체제를 철저히 비판하는 《루공가의 운명》(1870)을 기점으로 《루공-마카르 총서》의 연작을 시작한다. 그의 소설과 논평들은 언제나 많은 스캔들을 동반하지만 다행히도 제2제정이 몰락하면서 법적인 제재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파(위스망스, 모파상, 세아르 등)의 지도자로 인지되고, 1880년 이들과 함께 작업한 《메당의 야회》는 일종의 자연주의 선언서가 된다. 그러나 평론계의 격렬한 반발을 몰고 온 《대지》이후 자연주의 문학가들의 해체적 글쓰기에 대립하는 새로운 저항의 글쓰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주의 시대는 끝을 향해 간다. 《파스칼 박사》(1893)를 끝으로 총 스무 권의 《루공-마카르 총서》연작이 완성된다. 이 총서의 완성 후 졸라는 자신의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다. 《루르드》(1894)와 《로마》(1896)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실패를 다뤘으며, 《파리》(1898)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원리들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파리》를 막 완성한 직후 <나는 고발한다>(1898년 1월 13일 《로로르》에 실림)를 정점으로 드레퓌스의 무죄를 옹호한다. 3000프랑의 벌금과 더불어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영국으로 1년간 망명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던 시점에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것은 그의 모든 명예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드레퓌스 사건의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사건 동안 졸라는 조레스와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노동의 재구성과 부의 분배에 대한 푸리에의 순수한 무정부주의에 더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4복음서》는 새로운 혁명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풍요》(1899), 《노동》(1901), 《진실》(1903)이 출판되었으며, 후속 작품으로 《정의》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1902년 9월 29일 막힌 굴뚝으로 인한 가스 중독으로 사망함으로써 《정의》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이 사고는 우연한 사고인지 정적에 의한 살해인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역자 : 조성애
역자 조성애는 연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 누벨 대학에서 에밀 졸라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강사, 연세대 유럽사회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문학, 대중문화(영화) 연구, 축제 문화 연구 등이다. 저서로는 《목로주점》, 《자연주의 미학과 시학》, 《사회 비평과 이데올로기 분석》, 《축제 문화의 제 현상》(공저), 《축제와 문화적 본질》(공저)이 있으며 역서로는 《로마에서 중국까지》, 《사실주의 문학의 이해: 비평, 역사, 시학에 대해》, 《상투어-언어, 담론, 사회》, 《유토피아》, 《소설 분석-현대적 방법론과 기법》, 《중세 미술》, 《잘못된 길-1990년대 이후의 급진적 여성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등이 있고, 프랑스 문화예술학회, 한국불어불문학회의 학회지 등에 졸라, 영화, 축제를 다룬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