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호르두발』은 ‘로봇’이란 단어를 만들어 낸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작품이다. 1930년대 무렵, 차페크는 철학의 인식론적인 문제에 집착하고 있었다. 이에 일명 철학 소설 3부작을 썼는데, 이 책은 그 첫 번째 작품이다. 제1부에서는 주인공 호르두발 자신이, 제2부에서는 두 명의 형사가, 제3부에서는 재판부가 각기 다른 입장과 관점에서 호르두발의 진실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지만, 아무도 호르두발에 대한 절대적인 진실의 규명에는 성공하지 못한다.
저자소개
저자 : 카렐 차페크
저자 카렐 차페크(Karel Capek)는 1890년 1월 9일 북부 체코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유난히 감수성이 강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성장한 차페크는 프라하에서 김나지움을 마친 후에 카렐대학교 철학부에 입학해 철학을 공부했으며, 베를린과 파리에 유학했고, 1915년에 <미학에 있어서의 조형예술과 관련한 객관적인 방법>이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차페크는 1904년부터 잡지에 짧은 산문들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권의 산문집을 냈다. 1920년대에 들어오면서 차페크는 드라마에 관심을 갖는데 1920년에 쓴 희곡 <R.U.R.>(1921년 초연)는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기계문명의 권화라고 할 수 있는 인조인간인 ‘로봇(robot)’을 내세워 기계문명의 위험을 시의 적절하게 경고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경이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당대의 가장 성공적인 드라마 중의 하나가 되었고, 로봇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인류에게 선사했다. 1930년대 후반에는 고조돼 가던 파시즘과 전쟁의 위협에 맞서 ≪도롱뇽과의 전쟁≫을 발표했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로봇의 메커니즘으로 전환한 도롱뇽들의 인류에 대한 위협을 파시즘의 위협과 빗대면서 당시의 유럽 정세에 대한 시의 적절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러던 그에게 1938년 9월 말, 뮌헨 협정의 비극(체코 영토의 일부를 나치 독일에 할양)은 큰 충격이었다. 결국 12월, 차페크는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역자 : 권재일
역자 권재일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체코 마사리크대학교 체코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체코 카렐대학교 극동학과 교환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학과장, 동 동유럽대학장, 동 도서관장 등을 지냈다. 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농담≫, ≪히치하이킹 게임≫, 저서로 ≪체코어ㆍ한국어사전≫, ≪기초 체코어 강독≫, ≪체코어 회화≫ 외 다수가 있다. 논문으로 <카렐 차페크의 소설 ≪호르두발≫의 이미지 체계>, <밀란 쿤데라의 소설 ≪농담≫의 다성성>, <밀란 쿤데라의 초기 소설들의 우스꽝스러운 사랑들>, <야로슬라브 사이페르트의 문학과 노벨 문학상>,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체코 아방가르드 시>, <이르지 볼케르의 시와 체코 프롤레타리아 시>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