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일한 도피처이자 꿈이 실현될 가능성의 도시, 부다페스트!
브라질의 맨부커상인 자부치상을 수상한 시쿠 부아르키가 쓰고 음악가이자 화학자인 루시드 폴이 번역한 『부다페스트』. 꿈인지 현실인지, 허풍인지 진실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기법으로 전개되며 익명이란 이름 아래 숨죽여 살아야 했던 유령 작가의 기묘한 삶과 사랑을 그린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코파카바나의 대필 작가가 부다페스트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필 작가로 살고 있는 주제 코스타. 그는 아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책의 실제 저자가 자신이라는 말을 내뱉고는 괴로워하다가 부다페스트로 떠난다. 아내에게 그때 한 말을 잊기 위해 그때 사용한 포르투갈어를 완전히 잊기로 마음먹고 몇 년의 노력 끝에 헝가리어를 완벽하게 익힌 그는 그곳에서도 대필 작가의 삶을 이어가던 어느 날 베스트셀러 작가로 불리며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되는데…….
브라질 대중음악계의 전설적인 거장인 저자의 음악을 사랑해온 루시드 폴이 5년을 공들여 번역한 이 책은 인간의 원초적인 외로움을 다루고 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스위스에서 언어로 인한 정서적 고립을 겪는 중 자신의 이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느꼈던 루시드 폴은 포르투갈어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음에도 2차 번역 과정까지 꼼꼼하게 거치며 정확한 번역을 위해 애썼다. 이처럼 책 곳곳에 담긴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시쿠 부아르키는 “밥 딜런과 이언 매큐언이 한 사람이라고 상상해봐라. 그게 바로 시쿠 부아르키다”라는 평을 받는 브라질 대중음악계의 거장이자 평단의 찬사를 받는 소설가. 보사노바 뮤지션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60여장의 음반을 발표한 부아르키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서정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와 같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데는 브라질의 아픈 현대사를 함께해온 이력도 한몫을 한다. 군부 독재에 강력하게 저항했던 그는 실존주의 극본을 썼다가 투옥되기도 하고, 10만여 장이 판매된 브라질 민주주의 운동의 대표 음반을 폐기당하기도 했다. 결국 1970년 이탈리아로 망명했고 19개월 뒤 고국으로 돌아왔다. 어릴 적부터 문학을 공부하며 독특한 기법의 소설과 극본, 시 등을 꾸준히 써온 부아르키는 망명 이후 첫 번째 소설을 출간한 뒤 글쓰기에 더욱 매진했다. 그리고 2003년 소설 《부다페스트》로 브라질의 맨부커상이라 불리는 자부치상을 받은 뒤, 2009년 《엎지른 모유》로 두 번째 자부치상과 포르투갈 텔레콤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현대 포르투갈어 문학계에서 손꼽히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부다페스트》는 그의 음악을 사랑해온 루시드폴의 제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역자 :
역자 루시드폴의 본명은 조윤석. 1975년 3월생. 음악인, 화학자. 1998년 인디밴드 미선이의 첫 앨범 《Drifting》으로 데뷔했다. 2001년 루시드폴 1집 《Lucid Fall》을 시작으로 《오, 사랑》, 《국경의 밤》, 《레미제라블》, 《아름다운 날들》, 《꽃은 말이 없다.》까지 모두 6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와 약한 것들을 보듬는 따뜻한 선율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8년에는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9년 미국 화학회지에 논문 《Micelles for delivery of nitric oxide》를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는 가사집 《물고기 마음》과 시인 마종기와의 서간집 《아주 사적인, 긴 만남》, 소설집 《무국적 요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