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정남의『여행의 기술』은 승호를 통해 ‘학벌 사회의 잉여 인간’이라는 현시대의 문제적 인간을 그린 것만으로도 한국현대문학사에 기록될 만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기 옆에 있는 사람과 소통하기’, ‘자신의 얼굴로 살아가기’, ‘자기 인생에 스스로 책임지기’ 등이야말로 속물과 잉여로 모든 주체를 조형해내는 이 무지막지한 시대를 살아가는 초라한 인간들의 마지막 윤리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정남
저자 김정남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여러 곳에서 공부하다 김승옥 소설에 대한 글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현대문학》에 평론이,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펴낸 책으로 문학평론집 『폐허, 이후』, 『꿈꾸는 토르소』, 『그대라는 이름』, 소설집 『숨결』(제1회 김용익 소설문학상 수상작), 『잘 가라, 미소』(2012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가 있다. 무책임한 긍정은 도저한 허무보다 해로우며, 갈수록 뻔뻔해지는 세상에 맞서 자신의 글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외쳤던 작가는 소설집『잘 가라, 미소』에서 좌표를 잃고 떠도는 고단한 인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그의 첫 장편소설인『여행의 기술』은 한 남자의 비루한 삶을 더욱 처절하고 비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불행하고 소외된 자들을 향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연민은 강인하고 냉철한 문장 속에서 슬픔을 극대화시키며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