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문밖을 나서니 갈 곳이 없구나
- 저자
- 최기숙
- 출판사
- 서해문집
- 출판일
- 2007-02-25
- 등록일
- 2012-02-02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6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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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거지에서 기생까지, 조선시대 마이너리티의 초상을 살펴보는 <문밖을 나서니 갈 곳이 없구나>. 18~19세기 조선의 문인들이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고 그들에 대해 남긴 기록인 '전(傳)'을 우리말로 옮기고, 거기에 저자의 생각을 덧붙인 책이다. 조선 후기 문인들이 쓴 전 가운데 중인, 평민, 천민이 주인공인 것들을 모아, 전의 작가와 주인공의 관계에 대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집도 가족도 없는 거지, 뛰어난 재능을 지녔어도 천민으로 취급받던 장인, 미치광이 소리를 들어야 했던 화가, 남몰래 숨어 산 궁녀, 살인을 하고도 석방된 부인, 요절한 천재 시인, 독학으로 명의가 된 사내, 유괴된 소년 등 조선시대에 주목받지 못했던 소수자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낮고 천한 취급을 받았던 사람들이 신분제 사회의 틀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키며 생애를 꾸려 냈는지 그리고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최기숙]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전 텍스트를 현대 문화와 소통시키는 길을 마련하고자 고전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소개하는 데 힘을 쏟아 《숙향전》(현암사), 《창선감의록》(현암사), 《고전 읽기의 시간 여행》(삼성출판사) 등을 펴냈다. 구전 설화에 나타난 어린이 이미지에 관한 책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책세상)을 쓰면서, 고전을 재해석해 어린이에게 소개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작업을 계기로 어린이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겨 어린이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어린이, 넌 누구니?》(보림)를 썼다. 고전문학을 공부하면서 신분이 낮은 자, 여성, 다르게 사는 사람, 어린이 등 주류 문화에서 소외된 이들이 낯설게 조명되거나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다루어지는 것을 보고 하위 주체와 소수자, 마이너리티의 생성 원리와 존재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썼으며, 귀신이나 유령 등 판타지적 존재가 사회를 반성하는 매개로 작동해 온 점에 주목해 《환상》(연세대학교 출판부)을 저술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강의하며 글을 쓴다.
목차
머리말 _ 옛 책에서 만난 사람, 삶을 이야기하다
1. 거지에 홀린 선비, 추문 속에 꽃을 보다
청춘 거지에 홀려 풍류 판을 펼치다 성대중의 개수전 | 풍문 속의 떠돌이 거지 박지원의 광문자전 | 거지 예술가, 신선이 되다 김려의 장생전 | 망태 속에 감춘 인생 김려의 삭낭자전
2. 가릴 수 없어 쏟아진 재능, 세상을 울리다
취기에 젖어 세상을 조롱하다 남유용의 김명국전 | 타고난 재능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조희룡의 예인전 | 벙어리 칼의 장인, 소리 없는 날카로움을 베다 이옥의 벙어리 신씨전 | 기억의 조각으로 이은 천재 시인의 생애 이상적?김조순?이덕무?박지원의 이언진전
3. 이 여자의 파란만장한 생애, 상식을 뒤바꾸다
살인자인가, 열녀인가 이덕무의 은애전 | 궁녀 수칙이 숨어 산 까닭 성해응?이건창?이옥의 수칙전 | 이 여자가 독신으로 살아간 사연 조구명의 매분구전?옥랑전 | 영월의 빛, 어린 기생의 절의 홍직필의 기생 경춘전
4. 호협한 풍류 남아, 세상을 들썩이다
도박장의 협객, 시인이 되다 조희룡의 김양원전 |모두가 벌벌 떠는 싸움꾼 조희룡의 장오복전 | 미인을 돌처럼 본 미소년 조희룡의 천흥철전 | 협기를 버리고 착실히 살다 유재건의 박원묵전?정래교의 김택보 묘지명
5. 비천한 골목의 선비, 그늘진 어둠을 걷다
사람의 훈향으로 날씨같이 물들이다 홍직필의 서석린전 | 신분이 낮다고 인품도 낮을까 조희룡?김희령의 박영석전 |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른 생원 김낙서의 문김 생원전
6. 몸의 역사를 읽는 명의, 희망의 불꽃이 되다
독학자, 백광현 정래교의 백태의전 | 평등한 몸의 교신자 홍양호의 조광일전 | 아픔이 아픔에게 김려의 안황중전
7. 이름 없는 소년 소녀, 언어의 집 속에서 영생을 얻다
효도의 길에 묻힌 소년 절명기 홍양호?유재건의 홍차기전 | 법의 마음을 움직인 효심 정래교의 취매전 | 유괴된 서울 소년, 무전여행을 하다 조희룡의 유동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