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디즘 2
이 책은 <천의 고원>에 대한 책이다. 그렇지만 단지 그책에 대한 책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 책을 통해 내가 말했던 기록이고 그 책과 더불어 내가 사유했던 기록이며 그 책-기계를 이용해서 내가 알게 된 것,만들어낸 것들의 기록이다. 또한 그책을 통해서 내가 가들의 사유와 섞이며 끄집어 낸 것들의 모음이다. 요컨대 그책을 따라가면서 그들과 내가 만나고 헤어졌던 흔적들의 집합이다. 따라서 이 책은 <천의고원>에 대한 책이지만 들뢰즈와 가타리와 나의 우정의 기록이라고 하기 충분하다. 이 책은 <천의 고원>이나 들뢰즈의 철학을 좀더 쉽게 해명하려는 안내서고 그 책-기계를 이용하는 설명서임을 자처하지만 동시에 내가 그들의 책을 통해 어느새 말려 들어갔던 들뢰즈 카타리되기의 기록이고 이로인해 뭇 사람들을 들뢰즈 가타리 되기의 선으로 끌어들이려는 유인과 촉발의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