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바람의 화원. 1
- 저자
- 이정명
- 출판사
- 밀리언하우스
- 출판일
- 2007-08-07
- 등록일
- 2013-07-29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5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예술과 사랑, 역사와 지식의 숨막히는 퍼즐게임!
조선 화단의 혁신적 화풍을 이끈 두 천재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삶과 예술을 그린 이정명 최신 장편소설 『바람의 화원』제1권. 궁중화원으로 활동하며 당대에 이름을 떨친 김홍도에 비해 신윤복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회화를 관장하는 국가기관인, 도화서 화원이었으나, 속화를 즐겨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단 두 줄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작가는 두 천재 화가의 만남과 이별, 대결을 빠른 속도감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낸다.
소설은 '조선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18세기 후기의 상황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도화서 생도청, 육조거리 대장간과 종이공장, 골목길과 우물가의 여인들, 시전거리와 빨래터, 그림 애호가들의 그림 수집과 대결 등 조선 사람들의 일상과 숨결까지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또한, 스승과 제자이자, 서로 경쟁하는 두 천재화원의 예술과 삶, 왕실과 조정을 둘러싼 고위층의 음모와 그림을 매개로 진실을 쫓는 두 천재화원의 숨막히는 추적이 펼쳐진다.
이 책은 <뿌리 깊은 나무>의 작가, 이정명의 최신작으로, 역사와 예술 작품을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킨 예술소설이다. 그림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없었던 신윤복, 최고의 화원이었으나 제자인 윤복과의 만남으로 흔들리는 김홍도, 부친인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슬픔을 간직한 젊은 왕 정조, 부와 권력에의 야심을 가진 고위층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껴안고 사는 기생 정향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생생한 삶이 펼쳐진다.
▶ 신윤복과 김홍도의 오리지널 컬러 도판 34점 수록!
혜원전신첩(국보 135호, 간송미술관 소장)에 실린 신윤복의 풍속화 22점과 단원풍속도첩(보물 527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에 수록된 10점의 오리지널 컬러 도판을 수록하였다. 모든 그림은 소장 박물관의 사용 허가를 받은 우수한 화질의 오리지널 도판을 실었으며, 김홍도와 신윤복의 대표적인 풍속화로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 이정명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잡지사와 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2006년 한글 창제를 둘러싼 집현전 학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뿌리 깊은 나무』로 한국형 팩션의 새로운 장을 열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소설 『뿌리 깊은 나무』는 2006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아침독서운동본부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에서 뉴웨이브 문학의 기수가 되었다.
소설 『바람의 화원』은 1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한층 견고해진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력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 화단을 이끈 두 명의 천재 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속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삶과 예술, 그리고 사랑을 소름끼치도록 생생하게 그려낸다.
작품으로 『천년 후에』(1999), 『해바라기』(2001), 『마지막 소풍』(2002)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나는 하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한 얼굴에 관한 아주 길고도 비밀스런 이야기를.
가르치려 했으나 가르치지 못한 얼굴, 뛰어넘으려 했으나 결국 뛰어넘지 못했던 얼굴.
쓰다듬고 싶었으나 쓰다듬지 못했던 얼굴, 잊으려 했으나 결코 잊지 못한 얼굴…….
나는 그를 사랑했을까? 아마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니, 사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생도청
홍도_ "그린다는 것은 무엇이냐?"
윤복_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림움은 그림이 되고, 그림은 그리움을
부르지요. 문득 얼굴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이 그립고, 산 그림을 보면 그 산이 그리운 까닭입니다."
얼굴 없는 초상화
정조_ "사람은 죽고 산천은 변하나 그림은 천 년을 간다. 그림을 아는 그대라면 화원들의
죽음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홍도_ 얼굴이 없는 인물화, 인물을 그리지 않은 인물화……. 누구를 그리려 한 그림일까?
얼굴 없는 초상화 속의 사내는 누구일까?
화원이 되다
윤복_ "모든 것……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리고 싶습니다. 하늘, 구름, 바람, 새, 물……
그리고 사람들…… 웃는 사람과 찡그린 사람과 싸우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
남자들과 어린아이들, 그리고 여인들……."
홍도_ "너는 혼을 담은 그림을 그리는 아이다. 양식을 거부하고, 규율을 무너뜨리며, 마음가는 대로
그리지. 하지만 화원이 되지 못하면 그건 천재가 아닌 미치광이의 그림에 지나지 않아"
영복_ "눈을 감아. 그러면 색이 보일거야"
그림으로 겨루다
정조_ "예술은 머릿속에도, 서안 위에도, 도화서의 낡은 양식에도 있지 않다. 거리의 물 긷는 아낙의
미소에, 봇짐을 진 장사치의 어깨 위에 있다. 그러니 너희는 거리의 화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윤복_ "화원이 그리는 거은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아니올지요. 그려진 것은 화원이
본 거이 아니라 화원 자신의 꿈과 욕망과 희노애락일 것입니다."
왕을 그리다
김조년_ "갖고 싶다. 갖고 싶다. 얼마를 들여서라도 저 여인의 가락을 가지고 싶다. 내 앞에서만
가야금을 타고, 나의 앞에서만 웃고, 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여인으로 만들고 싶다."
윤복_ "안개와 서리가 사람에게는 하찮을지 모르나 그림에는 생명이라 할 만큼 중요합니다.
종이가 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퍼짐이 심하고, 물을 덜 먹으면 발색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홍도_ "널 내 곁에 잡아두는 건 나를 위한 일이지만, 널 이곳에서 떠나보내는 것이 진정
널 위한 일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