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아침
양귀자의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
이 책은 1978년 <다시 시작하는 아침>으로 등단한 후, 굴곡진 삶의 현장에서 끌어올린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삶에 대한 희망을 박진감 있는 문체로 녹여내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작가 양귀자의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이다. 80년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생활사적 체험을 효과적으로 형상화시키는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단편과 장편을 넘나드는 작가 양귀자의 작품들 중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받은 7편의 단편을 선보인다.
<늪>은 비오는 늦은 봄의 어느 일요일, 40대 중반의 주부인 '나'가 교사인 친구 '오 선생'의 집에 놀러 가면서 시작된다. 맛있는 점심을 함께 먹으려던 한가롭던 오후는 오 선생의 옛 동료 교사였던 '김 선생'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부산해진다. <곰 이야기>의 주인공인 가난한 화가 '그'는 재벌의 막내딸인 '그녀'로부터 프로포즈를 받고, <원미동 시인>은 일곱 살짜리 여자 아이 '나'의 눈에 비친 '몽달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1980년대에서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상징되는 1990년대 초반의 특수한 시대를 배경으로 양귀자는 서로 다른 삶의 모습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보편성으로 환원 불가능한 타인의 삶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모색을 보인 것에 양귀자 소설의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양귀자는 '1980년대'로 상징되는 정서를 전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이번 작품집에는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라는, 열정과 고통으로 점철된 '멀고도 아름답던' 특수한 시대를 배경으로, 고통에 처한 이들이 그 고통에 대면하는 각기 다른 방식들이 가지는 의미를 탐색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작가는 소시민의 궂은 삶과 상처를 구석구석 보듬어주며, 이를 아름답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