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섬
김길원 장편소설 『선인장의 섬』. 김길원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고도로 발달된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지구에 엄청난 변화가 온 이후 초기 자본주의 형태로 돌아갔다. 아무리 핵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미 습득한 지식과 정보가 있기 때문에 그 옛날 구석기시대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많은 과학기기들은 거의 망가지고 초기자본주의 시대만큼은 남아 있는 경우인데 심각한 환경오염 덕에 인류는 더 이상 생식이 불가능해졌다.
그런데 희망이 사라진 사람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사람의 옆구리에서 혹이 생기더니 차츰 사람의 상반신으로 성장해가기 시작했다. 하반신은 함께 쓰면서 살다가 모태가 된 몸이 떨어져나가면서 세대가 교체되는 것이다. 황당무계하지만 환경오염이 날로 심해지는 지구촌의 현실을 보면 어쩌면 우리 지구인의 미래는 종족번식이 불가능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