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난 300년간 인류에게는 어떤 변화가 불어닥친 것일까?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전쟁문화사를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 변화를 추적하는 『극한의 경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랜 시간 이 분야의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전쟁은 무엇이고 인간은 왜 전쟁에 뛰어들며 전쟁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우는지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해 계시 체험, 경험자의 권위 등으로 발전한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저자는 전쟁을 체험한 전투원들의 경험담에 나타난 전쟁을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한다. 중세부터 근대 후기까지 전투원들의 전쟁 경험담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전쟁을 해석하는 시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계시적 전쟁 해석’이 등장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은 무엇인지 15세기와 21세기를 오가며, 둘 사이의 거리를 보여주고 비교하는 방식으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가장 중요한 논지는 1740년부터 1865년 사이에 전쟁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중세부터 18세기 이전까지는 전쟁을 계시 체험으로 해석하지 않았지만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를 지내는 동안 계몽주의와 감성 문화,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전쟁을 계시의 요인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근대 후기 전쟁 해석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목차
책머리에
옮긴이 글
감사의 글
제1부. 극한의 경험, 진리의 문을 열다(1865~2000년)
1장. 전쟁을 경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자아 발견 | 몸으로 진리를 목격한 사람들
2장. 전쟁을 해석하는 두 개의 시선
극한의 경험이 드러내는 진실 | 관념론 vs. 유물론
제2부. 전쟁, 정신이 지배하다(1450~1740년)
3장. 근대 초기 문화에 싹튼 경험적 진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진실의 증언자로 부상하는 육체
4장. 전쟁 회고록, 전쟁 경험을 생략하다
전쟁 경험을 외면한 성인 열전 | 종교인의 전쟁 회고록 | 세속인의 전쟁 회고록
5장. 정신, 육체를 지배하다
육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믿음 | 데카르트 철학의 탄생 | 전쟁은 명예로운 삶의 길 | 전쟁은 개인적 수단 | 전쟁은 집단적 수단 | 정신과 육체의 내적 전투
제3부. 전쟁, 육체를 깨우다(1740~1865년)
6장. 육체, 억압하는 정신에 반기를 들다
사고하기 시작한 육체 | 감수성 문화의 도래 | 감수성과 경험이 지식을 만들다 | 육체의 감각이 이끌어낸 낭만적 숭고
7장. 생각하는 사병의 탄생
전쟁기계에서 생각하는 군인으로 | 감수성을 받아들인 군대의 교육 혁명 | 전쟁 회고록의 새로운 주인공 | 개인의 성장을 약속하는 군대
제4부. 육체의 눈으로 전쟁을 보다(1740~1865년)
8장. 낭만주의 전쟁 회고록의 특징
낭만주의는 전쟁 경험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었나 | 풍부한 감각 묘사 | 신경학 언어의 일상화 | 고통에 대한 공감 | 자연에 대한 낭만적 묘사
9장. 전쟁의 핵심 경험
전쟁 문화의 거대담론을 형성한 경험들 | 군사 기초 훈련 | 불세례 | 전투 전날 밤 | 전투 | 부상과 죽을 고비 | 살인 | 죽음의 목격 | 전투 후 | 전우애 | 귀향
10장. 전쟁 경험의 거대서사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 전쟁의 환희 | 전쟁의 환멸 | 용기와 비겁, 애국심과 환멸의 결합 | 과도한 자극이 초래한 무감각화 | 감각주의 공식에 누락된 변수
에필로그 너를 깨우친 것들, 1865~2000년
도판 출처 | 후주 | 참고 자료 |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