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과 사랑에 대한 어느 동성애자의 일기!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주톈원의 소설 『황인수기』. 남성 동성애자를 화자로 내세운 이 작품은 ‘동성애’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이 겪는 황폐한 감정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타락과 환멸을 경험하며 존재의 이유를 발견해나가는 동성애자의 여정이 펼쳐지고, 여러 성 담론이 교차되며 의미를 더한다. 또한 사랑과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이야기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평생에 걸쳐 마음속 연인이었던 아야오에 대한 샤오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거부하며 평범을 지향했던 샤오와 달리, 당당하게 동성애자임을 드러내고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주장했던 아야오. 샤오는 그에 대한 회상 속에서 동성애자인 자신의 내면을 인정하게 되면서도,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동성애자로서의 고통스런 삶을 풀어놓는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주톈원(朱天文)은 1956년 타이완 가요숭(高雄)시 펑산(鳳山)현에서 출생했다. 중산(中山)여고를 졸업하고 단장(淡江)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소설가인 아버지 주시닝(朱西寗)과 일본문학 번역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문학과 친숙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소설가 주톈신(朱天心)의 친언니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자매가 함께 《삼삼집간(三三集刊)》 《삼삼잡지(三三雜誌)》 등을 발행하기도 했다. 제1회 《연합보(聯合報)》 소설상, 제5회 《중국시보(中國時報)》 문학상 단편소설 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1994년에 장편소설 『황인수기(荒人手記)』로 시보문학백만소설상(時報文學百萬小說賞)을 수상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서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에 작품이 소개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전설』 『샤오비(小畢)의 이야기』 『세기말의 화려함』 등이 있다. 1983년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한 허우샤오셴(侯孝賢)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風..的人)》 이후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연연풍진(戀戀風塵)》 《희몽인생(戱夢人生)》 《밀레니엄맘보》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황인수기』는 동성애자로 느끼는 삶의 황폐함과 황량함을 섬세한 필체로 그려내며 나아가서는 이 시대의 황폐함과 황량함까지도 밀도 있게 담아냈다. 1994년 발표된 『황인수기』는 1999년에는 미국에서, 2006년에는 일본에서 각각 번역 출판 되었으며 타이완 일간지 《중국시보》 선정 1994년 최고의 책 수상,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선정, 홍콩 주간지 《야저우주간(亞州週刊)》이 꼽은 이십 세기 중국어 소설 100선에 선정되는 등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역자 :
역자 김태성은 195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타이완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 대표, 계간 《시평(詩評)》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노신의 마지막 10년』 『굶주린 여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목욕하는 여인들』 『딩씨 마을의 꿈』 『핸드폰』 『눈에 보이는 귀신』 『나와 아버지』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등 9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한국어로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