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상에서 가장 슬픈 책, 페소아가 전하는 슬픈 상상력
『불안의 서』는 소설가 배수아가 완역한 책으로, 포르투갈의 국민작가로 추앙받는 페르난두 페소아가 쓴 지상에서 가장 슬픈 책으로, 에세이 48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흔히 명예, 성공, 편리함, 소음과 번잡함 등이 인정받는 현시대에, 페소아는 그와 정반대되는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 등을 노래한다. 포르투갈의 도시 리스본, 특히 도라도레스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그곳 사람들, 그곳 풍경, 그곳에서 촉발된 상상력을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맘껏 펼쳐 보인다.
480여 편에 이르는 각각의 글들은 원칙적으로 독립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인간, 삶과 죽음, 내면의 심리와 외부세계와 같은 근원적이고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자아의 비밀에 대한 질문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테마이다. 차분하고 섬세하고 치밀하면서도 치열하게까지 느껴지는 페소아의 글들을 통해 고뇌하는 한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페르난두 페소아
저자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는 1888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양아버지가 영사로 근무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일곱 살 때 리스본으로 돌아와, 1935년 그곳에서 일생을 마칠 때까지 무역통신문 번역가로 일하며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생전에 그는 몇 편의 시를 발표했을 뿐, 작가로서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사후 발견된 유고는 시와 드라마 초고, 정치적 에세이 등을 포함하여 모두 27,543매나 되었다. 그중 1982년 출간된 유작산문집은 문학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오늘날 그는 포르투갈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힌다.
역자 : 배수아
역자 배수아는 소설가이자 번역가. 지은 책으로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바람 인형》(소설집), 《철수》(중편소설),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에세이스트의 책상》《올빼미의 없음》《독학자》《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장편소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불안의 꽃》《나 여기 있으리 햇빛 속에 그리고 그늘 속에》《인간과 말》《눈먼 부엉이》《제국》《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