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맑음
겨울에 공감하기에 어울리는 “마음, 맑음”은 작가의 풍부하고 세밀한 감성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카메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다르고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시간은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모든 사물의 의미를 돌려놓는다.
전문가의 감성보다는 손때 묻은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강한 작가의 사진들은 일상의 사물과 시간들을 더욱 풍부하고 소중하고 추억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소박한 매력을 지녔다.
이은비 작가의 수집품인 여러 인형들에 관한 소소한 사연과 일상, 학교 주변 풍경, 고교 시절의 추억, 방과 집을 애물단지처럼 채우고 있던 여러 소품 등에 관한 버릴 수 없는 애정, 할머니, 고양이 발자국, 꽃과 나무, 집의 의미 등... 아날로그적인 사진 작업을 통해 사소한 개인적 마음의 풍경을 예쁘게 담아낸 사진에세이집.
[본문]
《마음, 맑음》은 내 마음이 맑다 생각하여 쓴 것이 아니라, 마음을 맑게 만들고 싶어서
준비한 것이다. 내가 보았던 것들을 함께 보고, 내 기분을 공유하고, 또 내 이야기로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니, 멋진 작업이다.
...나는 사소한 점들에 감동받곤 한다. 살아있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사소한 조각들을 모아서, 담아내 보았다. 내가 찍은 사진과 함께, 내가 여러분을 울
리거나 웃기거나 찡그리게 하거나, 조금 행복하게 만들거나,
할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아주 행복할 것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