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꽃 그늘 아래
김형태의 장편소설『라일락꽃 그늘 아래』. 고교 시절 바람처럼 스친 인연. 그로 인해 대학에서 다시 만난 두 주인공 철민과 초희는 어렵게 사랑의 꽃을 피우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시련과 역경 또한 계속된다. 철민과 초희, 두 사람은 서로 진실로 사랑하여 장래까지 약속하는 사이로 나아갔지만, 그러나 곧 커다란 벽에 부딪히고 만다. 그것은 ‘동성동본이라는 점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양가에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철민과 초희, 두 사람이 헤어진 진정한 이유는 서로를 너무나 끔찍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어쩌면 목숨까지도 담보해야 하는 그런 서슬 퍼런 독재정권의 어두운 시대 현실 속에서 인권목사의 푸른 꿈을 키우는 철민! 민주화운동을 위해 자기가 겪는 고초야 감내할 수 있지만,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까지 차마 고생시킬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사랑하는 여인 초희의 행복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그녀를 떠나보내는 철민! 그것이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믿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