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울음식, 혀끝이 아닌 삶으로 느끼는 맛!
음식으로 기억하는 서울과 서울의 삶 『서울을 먹다』. 음식 기행작가 정은숙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공저로, 서울음식을 만들어 파는 이들과 이 음식을 먹고 즐기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사람 냄새를 담아냈다. 아울러, 음식의 유래와 그 음식을 파는 식당이 한 지역에 모여 있게 된 배경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통찰력 있게 바라본다. 같은 대상을 취재하되,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글을 풀어내 함께 엮은 이 책은 생생한 현장감은 물론, 사유의 재미를 함께 느끼게 만든다.
이 책은 “서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살피면 서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으며, 총 17가지의 음식을 소개한다. 설렁탕과 냉면, 홍어회, 빈대떡 등 의문을 가질만한 음식들을 통해 서울을 ‘이주민의 도시’로 정의한다. 해장국으로 유명한 음식점에서 야간통행금지가 서슬 퍼렇던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재개발에 밀려 거대한 빌딩의 한 구석을 간신히 차지하고 있는 골목들의 아픈 현실 역시 기록한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황교익은 1962년 경남 마산에서 났다. 중학생일 때 서울로 수학여행을 왔다. 탑골공원 뒷골목 여관에서 묵었다. 처음 먹은 서울음식이 여관 음식이었는데, 먹다가 토할 뻔하였다. 서울 유학 중인 큰형이 빵을 한 아름 사 들고 여관으로 왔다. 태극당이나 무과수제과 빵이었을 것이다. 달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왔다. 서울 인구 1000만 시대를 열 때였다. 서울 살면 부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오해였음을 이내 깨달았다.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다 모이는 곳이 서울이었다. 음식도 거칠었다. 강남 개발로 졸부가 된 서울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별다르게 맛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도 달았다. 사대문 안에서 1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였다. 직업 덕에 서울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들을 두루 돌았는데, 다들 서울음식이 아니라 개성음식, 평양음식, 남도음식이라며 팔았다. 서울은 서울 사람들 모두의 타향이었다. 내 나이 쉰을 넘겼다. 마산에서보다 서울과 그 주변 도시에서 산 기간이 10여 년 길다. 이제 서울 사람이라 하여도 될 것이나, 여느 서울 사람들처럼 이게 우겨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서울과 그 주변 도시에서 여전히 먹고살 것이다. 저서로 《맛 따라 갈까 보다》, 《소문난 옛날 맛집》, 《미각의 제국》, 《한국음식문화박물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맛있는 여행》이 있다.
저자 :
저자 정은숙은 1967년 강원도 두메산골 양구에서 태어났으나 말을 배우기시작할 무렵부터 논과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 변두리에서 자랐다. 대학원에서 관광경영을 공부하고 뒤늦게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1998년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문화와 관련된 책을 기획, 취재, 집필, 번역하여 40여 권의 책을 일본에서 출간했으며 여러 매체에 막걸리와 식문화, 근대사를 소재로 기사를 쓰고 있다. 일본의 출판기획사 KEYWORD 소속으로, 대원대학 겸임교수와 일본 대중매체의 취재 코디네이터로도 활동 중이다. 이북 출신의 어머니와 이남 출신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남북을 아우른 음식을 접한 까닭으로 음식에 대해 개방적이다. 그 덕분일까, 먹고 마시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음식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 이야기를 묻고 듣는 것을 좋아한다. 할 수 있는 한 앞으로도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담긴 주변의 음식 이야기를 찾아 써 나갈 것이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디지털〉 ‘뉴스EX’에 매주 토요일 칼럼을 연재 중이다. 일본에서 발간된 저서로 《막걸리 기행マッコルリの旅》, 《맛있는 한국음식기행韓?の美味しい町》, 《한국의 인정 가득한 식당韓?の人情食堂》, 《한국술집기행韓?酒場紀行》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 발간된 저서로 《막걸리 기행》, 《막걸리 이야기》가 있다.
목차
들어가며_ 무엇이 서울음식인가 12
1장 서울 설렁탕
오, 소대가리 서울이여! 20
조선의 왕에게 얻어먹다 36
2장 종로 빈대떡
거기 가면 빈대떡 신사를 만날 수 있을까 48
가난도 낭만이게 하다 62
3장 신림동 순대
순대 볶는 소리가 요란해질수록 72
전라도의 이름으로 84
4장 성북동 칼국수
서울이라고 바꿀소냐, 국시는 국시다 94
골목길에 숨은 경상도의 권력 106
5장 마포 돼지갈비
대포 한 잔에 뼈에 붙은 살 한 점 118
한때 남자의 음식이었던 132
6장 신당동 떡볶이
이제 며느리도 안다 144
고삐리를 해방시키다 158
7장 용산 부대찌개
부글부글 냄비 속에 김치와 햄이 섞이고 172
전쟁과 가난을 추억하다 182
8장 장충동 족발
서울 어디에서도 장충동의 이름으로 194
체력은 국력이었던 그 시절의 보양음식 206
9장 청진동 해장국
새벽을 여는 속풀이의 맛 216
조선 장꾼의 음식이었다 232
10장 영등포 감자탕
감자탕은 ‘쏘주’다 244
뼛골 빠지는 삶 256
11장 을지로 평양냉면
이것이 백석의 국수 맛일까 268
평양이라는 이름의 맛 280
12장 오장동 함흥냉면
타향살이 매운맛을 매운 양념으로 달래다 292
함경도 아바이의 삶이 이리 질길까 304
13장 동대문 닭한마리
섬세한 일본인도 반한 터프한 한국음식 314
시장 사람들의 저렴한 보양 326
14장 신길동 홍어
홍어는 삭혀야 맛인 거라 336
날것의 전라도 348
15장 홍대 앞 일본음식
서울에 울려 퍼지는 ‘이랏샤이마세’ 358
반일과 친일 사이의 입맛 372
16장 을지로 골뱅이
한여름밤, 뒷골목의 뜨거운 건배 소리 382
동해에서 인쇄 골목으로 온 까닭은 394
17장 왕십리 곱창
다른 듯 닮은 왕십리의 곱창 맛 404
살을 못 먹는 변두리 418
나가며_ 음식이 있어 서울살이가 견딜 만했다 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