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과 추사, 유배를 즐기다
『다산과 추사, 유배를 즐기다』는 두 천재가 보여준 유배지에서의 생활과 학예연찬의 진실한 모습을 소개한 책이라는 점에서, 칭송 일변도의 기존 책들과 달리 두 천재의 새롭고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말한다. “조선서예를 논하는 이들은 추사 김정희를 조선서예를 대표하는 서성(書聖)으로 인식하고 추앙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추사의 천재성이 빚어낸 독특한 서체인 추사체가 이전 수백 년간 이어 내려온 조선 서예사에 그 독보적 위상으로 군림하고 있으면서 조선서예 전반에 대한 폄훼와 배타적 성향까지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산이나 추사가 조금이라도 부족한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들에게 다가가고 이들로부터 알아내고자 하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진실 추구를 벗어난 막연한 추앙과 도를 넘는 찬양 일색의 분위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 석한남이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