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3부 되살아난 과거
아버지에게 속박받는 삶이 싫어 뛰쳐나온 영은이지만, 결코 뿌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된다. 삼흥그룹 내에서 유일한 인맥인 허인철 부회장에게서 아버지가 자신의 거짓 죽음으로 인해 병세가 심해졌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던 영은은, 오대윤이 설득한 다음에야 결국 삼흥과 신영그룹의 합병이라는 형식을 통해 새로 태어난 삼영그룹의 오너로 자리잡는 길을 택하게 된다.
이광호의 모든 복수극이 성공을 거두지만, 후유증이 만만치는 않다. 고위층의 죽음으로 인해 배후를 찾으려는 청와대의 움직임이 거세지자, 심각한 위협으로 여긴 장대수의 배신으로 이광호와 그의 동료 마리가 생사의 위기에 몰린다. 복수극의 와중에서 보스를 잃은 이상현과 그의 친구 강영필이 이광호를 뒤쫓지만, 이상현의 원한마저 잠재운 강영필은 두 사람을 아군으로 만들 생각에 골몰한다.
한편, 서울에 진출한 장대수 일당이 우연히 블랙 나이트와 충돌하고, 장대수를 통해 끝내 대권을 쟁취하려는 야심가 변휘성은 블랙 나이트가 방해가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고 이들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소탕되지 않고 남은 극우조직 다물회를 이용해 우선 방해가 되는 오대윤 회장 부자(父子)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휘성은, 그 다음 단계로 꼭두각시인 이필상의 일당을 조종해 박재필과 영은을 없애려고 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영은. 연인을 잃은 비극의 와중에 새 생명이 자리잡았다는 사실이 그녀를 아는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한 가닥 위안이 된다. 마지막으로, 블랙 나이트와 비슷한 목적의 스왓을 이용해 나머지 인원들을 해치우려는 휘성의 계획이 ASS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변휘성과 장대수, 서영은과 블랙 나이트의 서로에 대한 전쟁의 결말은 영은의 휴전 제의로 평행선을 달리게 된다. 영은의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고, 제주도의 시골 마을에서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던 와중에 본 잡지 커버에 휴전의 상징인 S&J 코퍼레이션의 설립 기사가 실려 있다. 이를 보는 영은은 그러나,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