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게네프 첫사랑-세계인의 고전문학19
세계인이 사랑한 러브 로맨스의 대표작
감수성 예민한 청년과 정열적인 연상녀의 갈등과 사랑
이반 투르게네프의 문명이 높아진 것은 <사냥꾼의 수기>를 부분적으로 발표해 가던 1847년(29세) 이후의 일이다. 그는 그 후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면서 조국과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번갈아하는 한편, 본격적인 창작 의욕을 불태웠다. 여기에 수록한 <첫사랑>은 러브 로맨스의 대표적 단편이다.
<첫사랑>은 작자의 양친을 모델로 해 자전적인 색채가 농후하다. 그의 부친은 미남으로 무기력한 기병 장교였으며 모친은 여섯 살이나 위인 정력적이고 교만한 여자였다. 부친이 연상인 여자와 결혼한 동기는 그 재산을 탐낸 데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들 부부 사이는 결코 원만치 못해 애정의 갈등이 자주 일어났는데, 그것이 남달리 감수성이 예민한 아들 투르게네프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투르게네프 자신은 이 작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유일한 소설이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내 생활 그 자체이고,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첫사랑>은 1860년의 작품으로 작자의 경쾌한 필치에 시정이 넘치도록 담겨 있으며, 여주인공 지나이다는 투르게네프가 묘사한 가장 완벽한 여인상으로, 남자 주인공과는 대조적으로 생기가 있다. 그녀는 야심만만한 뭇 남성 숭배자들 사이에서 끝까지 여왕과 같은 자세를 지켜 나가지만, 일단 소년의 부친 앞에서는 한낱 여성으로 전락한다. 여심의 깊고 가려운 데를 파헤친 쾌작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