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5·18이라는 역사적 상흔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들이 감행한 꿈의 여행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면서 발견해낸 내면의 힘, 그 놀라운 드라마
역사적 비극은 어떻게 마음의 상흔으로 남을까. 그리고 그 상흔은 어떻게 보듬을 수 있을까. 상처받은 사람에게 삶은 지옥이고 꿈은 악몽이다. 과거의 상흔은 그렇게 현재를 잠식한다. 마음속의 상처는 무한 반복되고 그 외의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누구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과거의 상처를 잘 끌어안으면서 지금의 일상을 꿈꿀 여지는 없는 걸까.
그룹투사 꿈작업가 고혜경이 8회에 걸쳐 일곱 명의 광주민주화운동 당사자들과 함께 꿈의 여행을 감행했다. 그간 되풀이해서 매달려온 5월 이야기 대신 꿈을 주빈으로 모셨다. 사회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의 내면 여행인 셈이다. ‘5월의 꿈’ 그룹은 광주트라우마센터의 선별로 구성되었으며, 참여자 모두 5·18이 삶의 방향을 바꿔놓은 사람들이다. 벌써 30여 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건만, 이들은 여전히 악몽을 비롯해서 가위눌림, 야경증, 잠꼬대, 몽유병 등에 복합적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인간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인 꿈은, 상처도 드러내 보여주지만 그 너머의 비전도 함께 보여준다. 상처받은 나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고 싶어하는 나도 조명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내면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 그 무한한 세계를 탐험한 이들의 풍요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광주트라우마센터 기획, 고혜경 저
저 : 고혜경
신화학 박사이자 그룹투사 꿈작업가. 현재 크리스찬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퍼시피카대학원에서 신화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클랜드 창조영성대학원에서 제러미 테일러 박사에게 그룹투사 꿈작업을 배웠다. 성직자를 비롯해서 베트남 참전 군인, 난민, 성소수자, 사회운동가, 노숙자, 범죄자 등 다양한 집단과 꿈으로 만나는 제러미 테일러의 작업을 통해 꿈이 가진 놀라운 힘과 집단 의식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꿈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10여 년간 그룹투사 꿈작업과 워크숍을 이끌면서 이 땅에 꿈 친구를 늘리는 데 열정을 쏟고 있으며, 전문적으로 꿈을 공부하려는 이들을 위해 신화와꿈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집단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밑거름을 만드는 작업을 비롯해 인류 최고의 정신 유산인 신화를 통해 지금 우리의 삶을 읽어내는 작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러미 테일러를 비롯해 로버트 존슨 등 심층심리학자들의 주요 저서들을 번역 소개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나의 꿈 사용법』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여신의 언어』 『신화로 읽는 남성성, He』 『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꿈으로 들어가 다시 살아나라』 등이 있다.
기획 : 광주트라우마센터
2012년 10월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등 고문과 국가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그 가족들의 치유를 위해 설립되었다. 국가폭력 생존자들에게 상담 및 예술치유 프로그램 등 각종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치유의 인문학 강의,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국제회의, 오월심리치유이동센터 운영 등 고문과 국가폭력의 피해를 드러내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 5월의 꿈, 그 탐색을 시작하며
첫 번째 꿈 나눔_ 꿈은 우리 내면의 진실을 속삭입니다
두 번째 꿈 나눔_ 세상이 나를 짓밟을지라도 꿈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세 번째 꿈 나눔_ 꿈은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할까요
네 번째 꿈 나눔_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꿈에 나타납니다
다섯 번째 꿈 나눔_ 마음의 상처는 끄집어낼 때 도리어 가벼워집니다
여섯 번째 꿈 나눔_ 마음의 소리를 듣는 귀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일곱 번째 꿈 나눔_ 인간은 강한 존재가 아니지만 함께할 때 견딜 수 있습니다
여덟 번째 꿈 나눔_ 자신의 아픔을 다뤄낸 사람이 타인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_ 5월의 꿈, 그 작업을 매듭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