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차남], [고백], [악인], [모테키], [늑대아이] 등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한 인기 영화 프로듀서, 가와무라 겐키의 첫 소설. 단행본 발표 직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켜 2013년 일본서점대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NHK 라디오 드라마 제작, 2015년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누계 발행 부수 7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이다.
우편배달부로 일하는 나는 고양이와 단둘이 살고 있다.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나에게 살 날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며 '뇌종양 4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내가 그때 맨 먼저 떠올린 것은 집 근처 마사지숍 적립카드를 한 개만 더 찍으면 무료 서비스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느니, 화장실 휴지와 세제를 잔뜩 사둔 지 얼마 안 되었다는 등의 시시한 생각들이었다.
절망하며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나와 쏙 닮은 모습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악마예요! 실은 당신 내일 죽어요" "네?" "이 세상에서 뭐든 한 가지만 없애면, 그 대신 당신에게 하루치 생명을 줄게요." 당황해서 말문이 막혀버린 나를 보고, 악마가 쾌활하게 말했다. 그리고 기묘한 거래를 제안했다.
악마는 세상에서 전화, 영화, 시계… 등을 없애고, 나의 생명을 하루씩 연장해 주었다.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세상에서, 나는 아끼는 고양이와 함께 과거의 연인을 만나러 가고, 둘도 없는 친구를 찾아가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고, 긴 시간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생각한다. 그리고 금요일, 악마가 세상에서 고양이를 사라지게 하겠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가와무라 겐키
1979년생, 조치대학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도호(東寶)영화사에 입사하여 2005년 26세의 나이에 영화 <전차남>을 기획 프로듀싱했다. 이 영화는 흥행 수입 37억 엔의 어마어마한 성공을 기록하며 ‘전차남 현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고백〉 〈악인〉의 영화로 흥행은 물론 국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모테키〉 〈늑대아이 아메와 유키〉 〈기생수〉 등 최고의 화제작을 줄줄이 기획 제작했다.
2010년에 미국 <The Hollywood Reporter>지의 ‘Next Generation Asia’에 선정되고, 2011년에는 뛰어난 영화 제작자에게 수여하는 ‘후지모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 2012년 첫 소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Line연재소설이라는 세계 최초의 형태로 발표하여 ‘서점대상’ 후보작에 노미네이트, 130만 부를 돌파하였고, 2016년 영화로 공개되었다. 2013년에 아트 디렉터 사노 겐지로와 공저하여 출간한 그림책 《티니, 풍선 개 이야기》는 NHK에서 애니메이션화되었다.
그 밖의 저서로는 2014년 일러스트레이터 마시코 유키와 공저한 그림책 《무무》, 일본 문화계의 거장 12인(영화감독 야마다 요지,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등)과의 대담을 수록한 《내 인생의 업(業)》 등이 있다.
역자 : 이영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 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옮긴 책으로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여행자》 《파크 라이프》 《사요나라 사요나라》 《동경만경》 《나가사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반장 선거》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모리미 도미히코의 《태양의 달》, 그 외에 《검은 빛》 《초초난난》 《기적의 사과》 《지도남》 《화차》 《불타버린 지도》 《파일럿 피시》《혼자 있기 좋은 날》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