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버렸다. 4
조연에 빙의한 지 9년 차, 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 찾아왔다.
*
원작 여주인공의 시녀 생활을 청산한 지도 4년.
웬 잘생긴 남자가 찾아왔다.
그것도, 내가 모시던 아가씨를 닮은 남자가.
“약속을 지키러 왔어, 블레아. 나와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했잖아.”
“설마… 아가씨?”
순간, 남자의 붉은 눈에 이채가 돌았다.
코앞까지 다가온 그가 고개를 기울여 내 머리카락에 입 맞췄다.
그리고 속삭였다.
아주 다정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젠 도련님이라 불러야지.”
……네?
*
원작대로라면 여주인공, 클로이는 후회에 찌든 가족들을 거느리고
남주인공 후보들과 해피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재 중지되었던 원작 소설에는 큰 비밀이 있었으니……
여주인공이 알고 보니 남자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크… 클로드, 가족들에게 가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말했잖아. 필요 없어.”
“그럼 저번에 그 남자분들은…….”
“지금 내 앞에서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겠다고?”
…그 남자들이 원래 당신이랑 이어져야 했을 남주인공들인데요.
“나는 너만 있으면 돼. 다른 건 알 바 아냐.”
가족 후회물의 주인공께서 모든 걸 다 뻥 차 버리고 내 곁에 있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니, 블레아. 너도 나만 보는 거야.”
전에 없이 다정한 눈 속에 집착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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