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야화. 3
# 일본 괴담 문예의 아버지 오카모토 기도의 괴기 단편집
# 300년 넘게 옛 도쿄를 중심으로 전해지던 괴상하고 기이한 18가지 이야기
일본 괴담 문예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카모토 기도의 괴기 소설은 1925년부터 순요도 출판사에서 ‘기도 독물집’이란 단행본 시리즈가 나오면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고 읽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는 지면의 한계나 함량의 미달 등을 이유로 그 단편들을 전부 담아내지 못했다.
이 「기도 야화」는 그 나머지 것들을 한데 모아 비로소 하나의 단행본으로 묶어 냈기에, 기도 독물집의 번외 편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야기들은 「인정 구락부」, 「태양」, 「부인 공론」, 「주간 아사히」, 「포켓」, 「석간 오사카 신문」 등 1910년대에서 1930년대 사이의 옛 잡지와 신문에 실린 것들이다.
그 중에는 단행본에 실린 작품의 초안 같은 것도 있고, 플롯이 서로 비슷한 것도 있다. 때문에 오카모토 괴담 문학의 출발점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몇몇 편에는 괴기와 탐정을 합쳐 놓은 도리모노초(체포록)라는 장르의 분위기도 느껴져 매우 흥미롭다.
이번 전자책 작업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 작품도 어렵게 찾아내 담았다. 그리고 총 18편 이야기들 가운데 ‘밤에 생긴 일’ 편의 일본 원제를 제목으로 달았다. 이렇게 일본에는 없는 우리만의 편집본을 세상에 내놓은 데에 출간의 의미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