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 순진한 청년의 눈을 통해 드러나는 세상의 진실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인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프랑스 근대 소설의 대가가 19세기 파리를 무대로 초기 자본주의사회 세태를 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고리오 영감』 속에는 권력에의 의지, 사회, 돈, 출세 지상주의, 외곬의 열정(집착) 등과 같은 주제가 모두 응축되어 있다. 또한 파리 상류 사회로의 진출을 꿈꾸는 라스티냐크의 '성장 소설'이자 근대 사회를 상징하는 공간인 파리의 영화와 악덕, 금전만능의 사회상을 고리오라는 인물의 몰락을 중심으로 통렬히 파헤친 '사회 소설'이기도 하다.
발자크는 이 책에서 19세기 프랑스 사회와 인간 군상의 전형을 그리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온갖 직업과 성격을 지닌 수천 명의 인물을 작품 속에 담아냈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세세히 묘사하여 그 속에서 인간의 특성을 밝혀 나갔다.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가 '인물재등장기법'이라는 자신의 독창적인 소설기법을 처음으로 사용했던 작품으로, 동일한 인물이 다음 소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재등장기법'을 통해 당시 사회의 인물의 전형을 제시하여 소설의 현실감을 더하고자 했다.
저자소개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 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한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힌다. 1815년부터 아버지의 바램 대로 법학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공증인 사무실에서 서기를 했으나 1819년 공증인의 길을 포기, 아버지의 뜻에 등을 돌리고 비극『크롬웰』과 소설『팔튀른』『스테니』를 쓰며, 그가 원했던 대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다 한 성공은 올리지 못하고 연인 베르니의 도움으로 시작한 출판업 역시, 실패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된다. 그는 이 빚을 갚기 위해 불철주야 작품을 써냈으며 이 시기 사교계와 문학계에 출입하면서 신문 · 잡지에 많은 콩트와 소설을 발표한다. 왕성한 창조력과 정열로 끊임없이 작품에 전력투구한 결과 20년간 90편의 장편과 중편, 30편의 단편, 5편의 희곡 등 실로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기게 되었는데, 이 방대한 작품들은 전체성과 유기성을 부여하려는 의도 하에 다시 『인간 희극 Le Comedie humaine』이라는 총괄적인 칭호로 태어난다.
따라서 발자크의 작품 세계는 『인간 희극』이라는 대작으로 대변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소설들이 당시 프랑스 사회전체를 이해하는 수단이 되게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며, 한 소설의 등장 인물을 다른 소설에서 재등장시키는 기법을 통해 통일된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였고, 이로서 작품 속의 세계는 그 깊이와 폭에서 더욱 현실감을 얻게 되었다. 발자크는 '호적부 보다 더 완전히 당대인의 생활을 기록할 것'이라는 작품 철학으로 연애와 풍류로 점철 되어 있던 당대 프랑스 소설에 충격을 주었으며, 낭만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도 있으나 전체적인 작품의 기조는 정밀한 관찰, 완전한 기록에 초점을 둔 사실적이며 자연적인 것이었다. 염세주의자, 회의주의자, 비도덕성, 거친 문체 등으로 그 당시의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며, 전문가들에게는 냉대와 멸시를 받았다.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 와일드, 딜타이, 빅토르 위고와 같은 문인들에게는 찬사를 받았다.
낭만주의와 리얼리즘, 거기에 신비주의적 사상을 담은 작품을 써내기도 하는 등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발자크는 1832년부터 사귀어온 한스카 부인과 1850년 3월에 결혼식을 올렸으나 그 해 8월 18일 병세 악화로 사망한다.
저서로는『루이 랑베르』『시골 의사』『외제니 그랑데』『철학적 연구』『고리오 영감』 『사라진느』 『사촌 베트』『세자르 비로토』『골짜기의 백합』『인간 희극』등이 있다.